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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절반이 하루 2시간 SNS 사용…이젠 스스로 통제해야"

[제12회 u클린 글짓기·포스터 공모전]글짓기부문/고등부 대상 - 대원외고 2학년 김영경

이정혁 기자  |  2016.12.07 14:12
[제12회 u클린 글짓기·포스터 공모전]글짓기부문/고등부 대상 - 대원외고 2학년 김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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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부터 시작한 영자신문 동아리 활동을 고등학교 와서도 계속하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신문을 접하다 보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심각성에 대해 알게 됐고, 무엇보다 사용량을 스스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고등부 글짓기부문 대상을 받은 김영경 양은(대원외고 2학년) 하루 평균 270만명이 카카오톡을 방문하고, 24시간 동안 10억건의 메시지가 전송된다는 기사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단순하게 사용량 자체가 많아 놀랐다기 보다는 그만큼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

김 양은 "같은 또래인 10대 절반 이상이 하루 2시간 정도 카카오톡 등 SNS에 매달린다"며 "스마트폰의 노예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자제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 양은 일상생활에서도 스마트폰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2G(2세대)폰으로 바꾸고, 학교에는 휴대폰 자체를 갖고 가지 않는다. 페이스북처럼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SNS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이 같은 김 양의 평소 생각과 행동을 담은 '카카오톡이 공짜라구요? 천만에요'라는 제목의 글짓기는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u클린 글짓기부분'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 양은 스티브 잡스의 '우리가 가진 가장 귀중한 자원은 시간'이라는 표현을 인용, 거북이처럼 머리를 숙이고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내용을 썼다.

김 양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시간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플라멩고를 추고, 또래를 상담하는 역할까지 맡았다"며 "온라인에서 채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학교생활을 통해 직접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이 공짜라구요? 천만에요
우리 엄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이 스마트폰이다. 우수고객이라 공짜로 얻었으니 망정이지 돈 주고 사야했었다면 나는 아직도 2G폰을 쓰고 있을 것 이다. 친구들 중에 거의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이 생겼을 때 나는 그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게다가 늦게 생긴 덕분에 3G도 아닌 LTE급 4G폰이었으니 얼마나 기뻤을지 상상해 보시라. 하지만 그런 기쁨도 잠시, 엄마는 내가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를 할 때 마다 옆에 코가 닿도록 바싹 앉으셔서 “학교에서 얘기하면 되지 왜 또 카톡을 하느냐, 카스에 올라있는 남의 사생활이 왜 궁금하냐” 하도 말씀이 많으셔서 귀가 쟁쟁할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저런 기능을 다운받아 가입하고 세팅하고 반 톡에 참가하다보면 한 시간은 꿈처럼 지나니 문제이긴 했다.

그렇게 스마트폰 사용문제를 놓고 옥신각신하던 어느 날, 아빠가 신문기사 하나를 보여주셨다. 스마트폰 중에서도 카카오 톡에 관한 기사였다. 하루에 평균 2700만 명이 카톡을 방문하고 24시간 동안 10억 건의 메시지가 오간다는 기사 내용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10대 학생들의 반 이상이 하루 평균 적어도 2시간가량을 카톡하는 시간으로 쓴다니 그 중에 나도 포함된다는 말인가? 카톡 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시간이 쓰이는데 다른 기능까지를 포함한다면 도대체 스마트폰에 낭비되는 시간은 얼마란 말인가?

이 기사를 시작으로 나는 스마트폰에 관한 신문기사들을 집중적으로 스크랩하기 시작했다. 그 기사들의 제목만 보아도 스마트폰이 편리함만큼이나 문제점도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일도 연애도 문자로 합니다, 전화는 무섭거든요’ ‘스마트폰이 초래한 몰카 범람시대, 투명망토라도 입어야 할까요?’등등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리가 치르는 대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제목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기사들을 모아 학교영자신문에 ‘인터넷에서 잊혀 질 권리’등에 관해 기고하면서 SNS의 심각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편리해진 부분도 많다. 하지만 편리함 뒤에 숨겨진 두 얼굴의 사나이가 바로 스마트폰이다. 그 두 얼굴을 정확히 보고 취사선택하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크나큰 숙제이다.

그래서 우리가족은 몇 가지 스마트폰 규칙을 정하였다. 학교에는 스마트폰을 쓸 수 없으니 다행이고 집에서는 숙제나 연락받을 사항이 있을 때만 체크를 한 뒤 안방에 있는 서랍에 넣어두기로 했다. 앱을 다운 받을 때는 반드시 상의를 한 뒤 깔고 유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는 약간의 충돌이 있었으나 한강에 던져버린다는 말씀에 항복. 주말 외출 때는 연락도 해야 하니 틈틈이 즐겁게 사용하다가 시험을 망친 뒤로 그 자유마저도 반납하였다. 조금은 서운하였으나 스마트 폰의 유혹을 물리치고 오가는 자투리 시간 복습으로 성적이 쑤욱 올라갔으니 자진반납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우리학교 통학버스 기사님도 “옛날에는 버스가 떠나가라 학생들이 수다를 떨었는데 요즘은 각자 스마트폰을 하느라 조용해서 좋기는 한데 뭔가 잃어버린 기분이다”라는 얘기를 하신 적이 있다. 뭔가를 잃어버린 기분, 그 말씀을 나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우선 전화로 친구의 목소리를 들은 기억이 까마득하다. 각자 다른 학교로 헤어진 중학친구들도 카스를 펼쳐보면 중국에 가있는 친구까지 저녁에 뭘 먹었는지 금방 알 수가 있으니 그리워할 틈이 없다. 요즘도 이런데 만약 시계나 안경처럼 종일 몸에 걸치고 다니는 스마트기기가 나온다면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될지 조금은 무섭기까지 하다. 외국의 한 학교에서는 최근 사람과 만나 직접 이야기하거나 전화로 의견을 묻는 법을 가르치는 수업을 하는 곳까지 있다고 한다. 공부할 것도 많아 힘들어 죽겠는데 그런 것까지 해야 할 상황이 된다면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이 낭비될까?


방학동안 뭔가 의미 있게 할 수 있는 활동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또 하나의 사실을 발견하였다. 여러 활동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에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트위터, SNS로 적극 활동 할 수 있는 학생을 모집한다니, 그렇게 하려면 거의 하루 종일 스마트 폰에 매달려있어야 할 텐데 그런 상황을 아시고 공고들을 내신건지 조금 답답하다.

요즘은 시험기간이라 스마트폰을 거의 꺼놓고 아침에 알람기능만 사용한다. 그랬더니 쉬는 시간에 할 게 없어서 먼지가 쌓인 초등 졸업앨범을 뒤적이다 뜻밖에 깔깔 웃으며 즐거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거의 잊었나 싶었던 피아노도 두드려보고 국민체조도 한다. 시험을 마치고 나면 약간의 자유가 허락되겠지만 그럴 때는 반드시 타이머를 맞추고 사용하려 한다.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을 팔거나 할 때 법으로 규제하는 무슨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조항을 조목조목 달아서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규정들이 있어야지 무방비 상태로 허락하는 것은 참으로 문제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우리들 스스로가 자신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

우리에게 이토록 놀랍고도 문제 많은 스마트폰을 남기고 떠난 스티브잡스는 정작 “우리가 가진 가장 귀중한 자원은 시간이다”라는 얘기를 남겼다. 스마트폰을 즐겁게 사용하면서 꼭 기억해야할 것 첫째. 우리들이 스마트폰에 머리를 숙이며 집중하는 시간들이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 둘째, 다시는 오지 않을 빛나는 10대의 소중한 시간들이 철저히 그 대가로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