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P2P로 일본 폭력만화 '본다'..."P2P 프로그램 설치때 부모동의 의무화해야"
음란ㆍ폭력적 일본 만화들이 인터넷 파일공유(P2P)사이트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여과없이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더욱이 심의도 받지 않은 음란 폭력 만화들도 인터넷 P2P 사이트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28일 청소년위원회에 따르면, 폭력, 음란물 등 유해한 일본만화가 인터넷 P2P 사이트를 통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2P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되는 일본 만화 상당수가 여성에 대한 가학적 피학적 음란증을 묘사하거나, 아동 성행위, 근친상간, 강간, 폭행, 살해 묘사 등을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표현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청소년들의 건전한 인격형성에 적잖은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소년위원회는 일본만화의 폭력성에 대한 정책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7일 '일본만화의 폭력성과 우리 청소년!'이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학수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김학수 팀장은 "일본 번역만화들이 피 가학성이 혼재된 폭력 장면 묘사가 지속되고 있는데, 청소년을 비롯한 다수의 독자들이 입은 정신적 폐해는 차치하고서라도 이를 악용해 가정과 학교,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이 존재하는 사회적 폭력으로 오염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사는기쁨 신경정신과 김현수 원장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의 상당수가 만화라는 매체를 중요 소비수단으로 삼고 있는데, 실제 인터넷 P2P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동호회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며 "만화적 가상세계에 상주하고 있는 국내 청소년들의 정신세계에 대한 체계적인 탐구가 이뤄져야할 것"을 제안했다.

P2P 사이트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책이 마련돼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보통신윤리위 홍순철 심의조정단장은 "청소년들이 P2P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에 P2P 서비스 제공자들이 의무적으로 부모의 동의를 받도록 해야하며, 특정 단어에 대한 검색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도록 필터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위원회는 앞으로 청소년들의 음란폭력적 유해만화 접촉실태와 그 영향성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이를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터넷 P2P사이트에 대한 매체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