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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클린]'굿다운로드' 가능성 보인다

[저작권문화 바로잡기}'국가대표' 합법 다운로드 10만건 '청신호'

김은령 기자  |  2009.12.03 11:41
[저작권문화 바로잡기}'국가대표' 합법 다운로드 10만건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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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국가대표'가 '대박'을 이뤄냈다. 극장 개봉이 아니라 '온라인'에서다. 온라인포털 사이트와 80여개 웹하드 사이트 등에서 정식으로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일주일만에 10만건을 돌파한 것이다. 불법 다운로드가 판치는 온라인 상에서 정당한 저작권료를 지급하는 합법 다운로드 실적이라 의미가 크다. 온라인에서 1건당 35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국가대표'는 최종 1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지난 11월 5일 극장에서 개봉한 일본 영화 '폭렬닌자 고에몬'. 이 영화는 우리나라 극장에 상영되기 전 온라인 상에서 먼저 서비스됐다. 역시 저작권료를 정당하게 지불하는 합법적인 콘텐츠 유통을 통해서다. 매니아성이 짙은 작품 성격상 극장에 개봉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건당 7000원으로 판매했다. 최신 영화가 3500원에 서비스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결국 이 영화는 온라인 인기를 이어 극장에도 상영되게 됐다.

정당한 저작권료를 지불하면서 콘텐츠를 이용하는 합법적인 다운로드 시장이 열리고 있다. 웹하드, P2P와 지상파방송 3사가 유료화 협상을 타결하고 불법 저작물 필터링 시스템이 도입되고 대형 포털사들이 다운로드 유통체계를 마련하는 등 합법 다운로드 체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아직 시작 단계여서 구체적인 실적과 성과는 미미하지만 앞서 '국가대표'와 '고에몬'의 예에서 비춰보듯 성공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불법 다운로드 단속과 근절에만 치우쳤던 저작권 캠페인도 합법 다운로드 즉, 굿 다운로드 쪽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굿 다운로더 어디서 할까

포털업체인 다음은 지난 6월 말 씨네21i, KTH 등 전문업체와 제휴를 통해 다음 영화 섹션에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베타 오픈했다. 현재 최신 영화 등 900여편의 영화가 서비스 되고 있고 아이리스, 수상한 삼형제 등 일부 TV드라마도 제공된다. 가격은 500원~3500원 수준.

다음 측은 "지난 6월말 오픈 이후 다운로드 이용 수치가 매월 20% 증가하며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저작권 의식이 성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내년 1월 서비스를 정식 오픈할 예정이며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통해 활성화할 방침이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도 CJ엔터테인먼트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합법 다운로드 유통통로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 10월 베타성 오픈 이벤트를 실시했고 내년 1분기 이내에 서비스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우선 CJ엔터테인먼트가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영화와 해외영화 등을 제공하며 특히 한 편당 3GB 용량으로 화질 경쟁력을 통해 차별화를 할 방침이다.

음원 콘텐츠의 경우 합법 다운로드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돼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소리바다, 벅스 등의 음원 다운로드 사이트가 유료화됐고 최근 들어 포털에서도 정식 다운로드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엠넷미디어와 MP3 다운로드 서비스를 오픈했고 다음도 지난 10월 음악저작권협회 등과 저작권 보호 협약을 맺고 뮤직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방송콘텐츠 합법 다운로드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최근 지상파 방송3사는 웹하드, P2P업체 50여개사와 방송저작물 불법 유통 방지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합법적인 콘텐츠 유통시장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영화계, 합법 유통시장에 눈뜨다

저작권 보호 캠페인도 불법 저작물 근절에서 합법 다운로드 권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영화계에서는 합법적인 온라인 공간에서 창작물에 대한 적정한 대가를 치르고 다운로드를 받는 '굿 다운로더' 캠페인을 시작했다. 장동건, 김태희, 정우성, 하지원, 김하늘 등 영화계 스타들이 서포터즈로 나서 굿 다운로더 캠페인 광고 출연, 이벤트 참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캠페인을 알릴 예정이다.

저작권보호센터에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콘텐츠를 이용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클린사이트' 지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불법 복제 단속이 강화되고 저작권 분쟁 사건이 늘어나면서 웹하드, P2P 등 온라인서비스사업자의 비즈니스 모델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작권자와 온라인서비스사업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소리바다가 처음으로 클린사이트로 선정된 이후 북큐브네트웍스, 네오위즈벅스, 휴피스소프트, 엠더블유스토리, 엠넷미디어, 씨네로닷컴,메가스터디 등 8개 사이트가 클린사이트로 지정돼있다. 저작권 클린사이트로 지정되면 클린 다운로드 서비스 운영과 기술 컨설팅, 콘텐츠 구매자금 지원, 그리고 단속대상 제외 등의 지원을 받는다.

불법 다운로드의 온상으로 여겨졌던 웹하드와 P2P 업체들도 불법 다운로드를 차단하고 합법적인 유통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주요 웹하드, P2P 46개 업체들로 구성된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DCNA)는 최근 온라인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영화에 대한 24시간 DNA 필터링을 도입했다.

DNA 필터링이란 영상물의 특성을 추출해 원본 저작물과 동일성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로 95% 이상의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가 업로드 하거나 다운로드하는 콘텐츠를 인증하고 불법일 경우 이용을 차단한다. 국내 온라인 시장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65개 웹하드, P2P업체가 동시에 DNA시스템을 도입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시작단계...갈길이 멀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합법 다운로드 시장은 아직 시작단계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있다.

우선 합법 다운로드에 대한 인식이다. 불법 파일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만 강조하면 합법 유통 시장 자체가 크기 어렵다는 것이다. 음원 콘텐츠의 경우 합법 다운로드가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 다운로드 중단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일어나면 합법 유통시장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양원호 DCNA 협회장은 "합법 유통은 저작권자나 온라인서비스업체에 정당한 수익이 돌아가기 때문에 콘텐츠 시장의 선순환을 불러 긍정적이다"며 "이용패턴을 무조건 차단, 처벌하는 게 아니라 그 행동들이 저작권 수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통을 늘리는게 가장 효과적인 저작권 보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불법 다운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도 지적된다. 합법 유통시장에서 영화 콘텐츠 가격은 500~3500원. 인기있는 최신영화의 경우 대부분 3500원선이어서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따라 정액요금 등 다양한 판매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웹하드 업체 관계자는 "정액요금제 도입이 소비를 증진시켜 콘텐츠 활용을 늘린다는 시각과 저작권자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어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며 "다양한 콘텐츠 판매 모델 필요성만 타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