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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클린 토론회]휴대폰 문자 언어파괴 심각

[주제별 토론]휴대폰 사용문화… "신뢰기반의 실태조사 시급"

윤미경 기자  |  2006.12.20 14:12
[주제별 토론]휴대폰 사용문화… "신뢰기반의 실태조사 시급"
중고등학생 5명 가운데 1명은 하루에 문자메시지를 100개 이상 보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휴대폰은 필수품이 되고 있다. 때문에 이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휴대폰 과다사용으로 자살하는 학생들, 수업시간에도 문자를 주고받으며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하다는 아이들.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휴대폰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 됐다.

상지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우형진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제2그룹 토론에서는 '청소년 휴대폰 사용문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일선학교 교사들과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했다. 주제토론에 앞서 김혜수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미디어중독대응팀장은 발제를 통해 "최근 청소년들의 휴대폰 보유실태를 인구비율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80%가 휴대폰을 갖고 있을 정도로 고학년이 되면 거의 대부분이 학생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문제는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 대부분이 예방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휴대폰 사용문화를 새롭게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이 휴대폰을 과다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고, 하루에 문자를 1000건 이상 보내는 경우도 더러 있고, 하루 500건의 문자를 주고받는 경우는 상당히 많은 편이라는 것이다. 성인과 달리, 청소년들은 주로 음성통화보다 문자를 주고받는데 휴대폰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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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중학교 연제희 교사는 "지방보다 수도권지역 거주 학생들의 휴대폰 보유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성인보다 학생들의 휴대폰 애착정도가 높은 편인데, 자제력이 없는 아이들에게 학교는 물론 부모들이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지고등학교 한승배 교사는 "올해부터 학칙에 휴대폰 소지를 금지하면서 처음에는 반발도 있었지만 이젠 아이들이 몰래 휴대폰을 학교에 가지고 와서 들키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들 정도로 정착된 상태"라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문자를 교환하는 것을 알 수가 없고, 면학분위기도 크게 해칠 수 있다"고 했다.

문자교환에 따른 언어파괴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됐다. 전혁희 국가청소년위원회 청소년보호단장은 "언어 파괴는 대한민국 문화가 파괴되는 것"이라며 "상대를 존중해주고 내 권리를 존중받아야 하는데 모바일영역은 이 규법의 사각지대"라고 꼬집었다.

이에 SK텔레콤과 KTF 관계자들은 "올해부터 휴대폰 성인콘텐츠를 전면 중단하고 있으며, 내년 3월부터 청소년 전용계약서인 '그린계약서'를 도입하는 등 청소년 휴대폰 과다사용 방지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중"이라고 밝히고 "부모명의 휴대폰을 자녀 명의로 변경하는 캠페인도 벌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게임처럼 휴대폰은 아직 중독에 대한 정확한 개념정립도 안돼있고, 신뢰할 수 있는 조사연구도 없는 상태다. 우형진 교수는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하고 휴대폰으로 가족간 불화가 생기고, 환청을 느낀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휴대폰 과다사용은 분명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휴대폰 중독이나 역기능 해결을 위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연구를 장기적으로 진행해서 그 연구결과를 토대로 우리 사회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