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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클린-수상작]휴대폰에 실어보내는 사랑

[초중고 대상 글짓기&포스터 공모전]휴대폰 부문 초등부 대상

이수 기자  |  2006.12.19 09:55
[초중고 대상 글짓기&포스터 공모전]휴대폰 부문 초등부 대상
“띠링 띠링”

문자가 오는 소리. 내 가슴은 두방망이질 쳤다. 어제 중간고사가 끝나고 오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어느 때보다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부했기 때문에 내심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사실 나도 많이 실망했지만 궁금해 하실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온 것이다. 난 조심스레 휴대폰을 열고 문자를 확인했다.

“많이 실망했지? 다음에 잘 보면 돼. 엄마는 네가 열심히 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실망 안 해. 걱정 말고 좋은 하루 보내.”

난 눈물이 핑 돌았다. 시험을 망쳐 슬펐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 같았다. 다시 휴대폰을 열어보니 자그마한 화면 속에 어머니가 장난스런 표정으로 웃고 계셨다. 이번엔 빙그레 웃음이 난다. 며칠 전 장난으로 찍었던 사진으로 바탕화면을 꾸며 놓았기 때문이다. 오늘 이 작은 휴대폰이 날 울게 하고 웃게도 한다.

요즘 학생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가장 큰 걱정 중의 하나가 바로 무분별하게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일 것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휴대폰 사용료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의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큰 금액의 요금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부모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기고 하늘나라로 갔다.

‘부모님께 의논이라도 해 보지’ 그 뉴스를 들으며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책상에 구멍을 내고 수업시간에도 문자를 보내는 사진을 보며 나도 한심하다 느꼈던 것도 기억난다. 꼭 필요할 때 사용하는 문자의 기능이 이제는 장난으로 쓰이니 말이다.

며칠 전에는 우리학교에서도 휴대폰문자 때문에 작은 소동이 있었다. 자기 휴대폰의 번호를 다른 사람의 것으로 바꾸어 보내거나 기분 나쁜 번호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요즘 아이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나도 444-4444라고 찍힌 번호로 아주 기분 나쁜 문자를 받았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번호를 이용해 한 친구에게 욕설을 해 사건이 일어났다. 결국 진실은 밝혀지고 범인을 알아냈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우리들 사이에 작은 충격이었다.

다른 사람의 번호나 이름을 도용하는 게 엄연한 범죄인데 그걸 모르고 있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욕설이 가득한 문자를 받았을 때의 친구의 기분이나 자기 번호를 다른 사람이 함부로 사용했을 때의 친구의 기분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는가보다.

오늘 난 어머니께 따뜻한 문자를 받고 때로는 열 마디 말보다 다정한 한 줄의 글이 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사춘기에 들어서인지 전보다 말이 없다고 어머니께서 요즘 많이 서운해 하신다. 나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자꾸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잔소리처럼 들려 내가 피할 경우가 많았다. 어머니의 말들이 잔소리가 아닌 나를 걱정하신 마음인데 그런 것도 모르고 내 기분만 생각한 것 같아 죄송하다.

가족간의 대화가 많이 없어진 요즘 세대에 휴대폰은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머니에게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같은 말을, 아버지에게 “힘내세요”, “화이팅” 같이 말로 하기 힘든 말들을 휴대폰에 실어 보내면 하루 종일 힘드신 부모님께 작은 힘이 될 것이다.

이제는 유치원생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온 국민 누구나 가지고 있는 휴대폰. 잘만 사용하면 꼭 필요한 곳에 소중히 사용될 수 있지만 나쁜 곳에 악용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누구나 서로간의 예의를 지켜 사용해 휴대폰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조금은 이 세상이 행복해 질 것 같다. 지금 어머니께 내 사랑을 실어 전해 드려야겠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