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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클린] 게임중독 가족愛로 '해독'

<4부>인터넷에도 사람이 살아요-⑤게임중독 극복하는 법

전필수 기자  |  2006.11.23 12:21
<4부>인터넷에도 사람이 살아요-⑤게임중독 극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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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학동에 사는 중학교 1학년 이모군은 전형적인 인터넷게임에 중독된 청소년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캐릭터를 키우고, 팀원들과 팀플레이를 하다보면 끼니를 거르는 것이 예사일 정도였다.

보다 못한 그의 어머니는 이군의 손을 잡고 동북민우회 어머니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종로의 YMCA회관을 찾았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가 진행하는 인터넷·게임중독 예방교육 프로그램 수강을 위해서다. 교육을 받고 귀가한 이군의 어머니는 즉시 가족회의를 소집했다.

먼저 아버지를 설득했다. 1주일에 3~4번은 대화의 시간을 무조건 갖게 했다. 대화내용은 게임과 진로에 관한 것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형도 동참했다. 형은 이군과 함께 1주일에 1번씩 PC방에 가 이군이 즐기는 게임을 함께 했다. 집안의 PC는 치웠다.

◇가족의 동참이 게임중독 치료의 선결조건

게임에만 빠져있던 이군도 3개월이 지나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게임 속 세상보다 현실세계의 진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1주일에 1시간씩만 하다보니 게임의 재미도 크게 떨어졌다. 요즘은 친구들과 최소한의 대화를 위해 게임을 하는 수준이다.
 
이군의 어머니는 "(게임중독 치료를 위해) 애들만 교육프로그램에 들어가서는 애들이 바뀌지 않는다"며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가족의 사랑을 체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게임에 빠지는 것이므로 학부모가 나서서 함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전종천 기획실장은 "학부모가 게임을 알면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것과 관련해 거짓말을 못하고, 조심하게 된다"며 "학교 선생님들과 가정의 부모가 게임을 알아야 아이들의 게임 중독을 제대로 막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을 조금만 알면 아이들이 게임을 위해 부모의 주민번호를 도용하고, 집 전화기로 결제를 하는지 파악할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게임에 접근하는 것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게임 중독을 막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게임 접근을 무조건 막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부모가 자녀의 게임 접근 경로를 안다고 이를 막기만 한다면 아이들이 집 밖으로만 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스스로 게임 통제해야…PKC 프로그램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은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게임을 스스로 통제하면서 즐기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놀이미디어교육센터는 청소년 스스로 게임에 대한 욕망을 다스리게 하기 위해 'PKC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PKC 프로그램이란 인터넷과 게임에 대한 조절능력을 키우는 구체적인 행동지침이다. 계획을 세우는 약속하기(Promise), 계획의 실천 여부에 따른 보상과 벌칙 정하기(Keep), 약속을 점검하고 갱신하는 훈련하기(Commitment)로 구성돼 있다.
 
먼저 '약속하기'는 게임을 하는 요일과 시간을 정하고, 할 수 있는 게임의 종류(장르)를 정하는 것이다. 예컨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만 게임을 하고, 게임시간은 한번에 2시간을 넘지 않도록 정하는 식이다. 게임을 하지 않는 시간에 하는 대체활동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친구들과 공차기, 독서하기 등이 게임의 대체 놀이로 유익하다.
 
'실천하기'는 청소년이 정한 약속을 가족 모두에게 알리고, 컴퓨터 앞에서 볼 수 있는 위치에 부착해 놓는 것으로 시작한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반드시 벌칙을 정해야 한다. 한번에 한주, 또는 한달 동안 온라인게임 안하기 등이 벌칙으로 효과적이다. 학부모는 실천하기가 잘됐을 경우 적절한 보상을 약속하고 이를 지켜줘야 한다.
 
'효과적인 훈련하기'를 위해서는 함께 약속을 이행할 친구들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후 정기적인 점검계획을 세우고, 부모와 계획을 공유해야 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중독현상이 완화되면 약속을 수정해 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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