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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클린]사이버 멘토가 된 어른들

<4부>인터넷에도 사람이 살아요-③우린 사이버가족

성연광 기자  |  2006.11.03 13:39
<4부>인터넷에도 사람이 살아요-③우린 사이버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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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경륜이 많은 어르신들이 사이버공간을 통해 우리 청소년의 소중한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이버가족 프로그램을 통해서 깨달았습니다. 인터넷이 청소년들에게 부작용을 줄 수 있지만 오히려 따뜻한 인간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사이버가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노인생활과학연구소 한동희 소장(사진)의 설명이다.

 한 소장이 '사이버가족'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2004년. 평소 노인들의 정보화 교육을 담당하던 차에 청소년들과의 대화를 통해 노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을 깨보자는 취지에서 '사이버이웃'이란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 모태다. 청소년과 노인들의 반응과 관심이 예상 외로 좋았다. 이에 힘입어 아예 사이버공간에서 세대간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사이버 가정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에서 '사이버가족'으로 확대 발전시킨 것. 여기에 뜻을 같이 한 국가청소년위원회의 지원이 뒷받침됐다.

 현재 '사이버가족' 프로그램에는 15명의 노인회원이 7개 학교 학생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국내 7개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오사카 건국학교 학생 등 해외 동포들도 참여했으며, 여기에 부산국민보험공단 직원들이 '사이버 아버지' 역할로, 7개 프로그램 회원 소속 교사들이 '사이버 선생님' 역할로 각각 동참했다. 온라인에서 1·2·3세대가 모두 모여 교감을 나누는 셈이다.

 한 소장은 "인터넷이란 매개체는 우리 청소년들이 실제 가족에게 말할 수 없었던 고민들을 진솔하게 털어놓을 수 있고, 인생 경험이 풍부한 노인들이 격려의 답글을 남김으로써 디지털세상의 새로운 휴머니즘을 남길 수 있는 통로"라며 "이를 통해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되찾고, 다양한 역기능에 노출된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인생의 긍정적인 도구로 활용하는 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이버가족' 프로그램은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소장은 최근 미국·중국·일본의 '액티브에이징콘퍼런스'에 참석,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이버가족 모형을 발표해 극찬을 받았다. 심지어 미국 시니어넷, 아시아태평양액티브에이징연합(노년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모임), 일본 규슈대학 등지에서 이같은 '사이버가족' 프로그램을 바로 도입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 소장은 얼마전 게시판에 고민을 상담했던 고등학생이 대학교에 진학한 지 1년 만에 다시 게시판을 찾아와 글을 남겼을 때를 잊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활동했던 노인이나 청소년이면 세월이 흘러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삶의 안식처로 만들겠다는 것이 한 소장의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