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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디지털 세상]<4부>인터넷에도 사람이 살아요..①사이버세상의 기부운동

전필수 기자  |  2006.09.28 12:09
[따뜻한 디지털 세상]<4부>인터넷에도 사람이 살아요..①사이버세상의 기부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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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도 잠못 이루는 열대야가 지속되던 지난 8월, 서울 신림동의 반지하 단칸방. 정신지체 1급 장애인 신모씨(54)는 새 냉장고를 선물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과거 농약중독으로 폐질환 및 기억상실증에 걸린 신씨는 피부병에 영양실조까지 각종 질병에 시달리지만 형편이 어려워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월 25만원의 정부 보조금으로 팔순에 가까운 노모(78)와 단둘이 월세 15만원짜리 반지하방에서 생활한다. 전기요금과 수도요금을 못내 독촉을 받고 있는데다 끼니조차 제때 챙겨먹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냉장고마저 고장나 신씨 모자의 여름나기는 힘겹기만 했다.
 
이 소식이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기부사이트 해피빈(http://happybean.naver.com)을 통해 알려지면서 신씨의 냉장고 고민은 간단히 해결됐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NHN 직원들이 기부에 앞장섰으며 일반 네티즌들도 소액이나마 기부에 동참했다.

신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올린 서울시립정신지체인복지관의 이윤주씨는 "당초 중고 냉장고라도 마련해 주기 위해 20만원을 목표로 네이버 해피빈에 사연을 올렸는데 네이버측과 네티즌들이 적극 동참해 목표 모금액을 순식간에 넘었다"며 "덕분에 중고 냉장고가 아니라 새 냉장고를 신씨에게 선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많은 네티즌이 바다와 같은 사이버 공간에서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인터넷 세상이 바로 우리 곁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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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정을 나누는 사이버 세상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으면서 해킹, 명의도용, 사이버폭력 등 역기능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인간미 넘치는 훈훈한 정도 많다. 그중 하나가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기부문화. 국내 주요 포털들은 인터넷의 장점인 빠른 전파력과 편의성을 앞세워 오프라인과는 또다른 독특한 기부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국내 인터넷 선두기업인 NHN (210,500원 상승4500 2.18%)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중반 나란히 인터넷 기부사이트를 개설했다. 지난해 5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의 '사이좋은세상'(cytogether.cyworld.com)을 통해 온라인 기부운동을 시작했다. 이에 뒤질세라 NHN도 지난해 7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온라인 기부사이트인 '해피빈' 문을 열었다.
 
이들 두 서비스는 기부를 하고 싶지만 마땅한 기부처를 찾지 못하는 네티즌이나 기업, 마땅한 홍보나 모금수단이 없어 고민하는 소규모 공익단체를 온라인을 통해 쌍방향 소통채널을 마련해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기부문화의 생활화'를 목표로 TV프로그램이나 여타 기부이벤트 같은 1회성 대규모 모금이 아니라 네티즌- 기업-단체간 연결을 도와 국내 2만여개가 넘는 시민사회복지단체의 자립을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다.

◇기부도 쉽게 편하게…티끌모아 태산
 
방송 등에서의 1회성 이벤트에 비해 한 번에 모으는 금액은 적지만 언제 어디서나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힘을 발하고 있다. 네이버 해피빈의 경우 지난 8월까지 약 14개월 동안 온라인 기부금액만 38억원에 달할 정도다.
 
해피빈이 이처럼 꾸준히 네티즌들과 기업들의 지지를 받게 된 데는 기부하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해피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사회복지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 '해피로그'라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해피빈은 이를 통해 복지단체가 홍보 및 모금활동을 온라인을 통해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티즌에게는 소액으로 기부할 수 있는 결제시스템을 제공하고 자신의 기부액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보여준다.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지금까지 자신의 기부활동을 관리하고 기부영수증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싸이월드 사이좋은세상의 봉사인증서비스도 같은 방식이다.
 
기부를 위한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정신지체 장애인을 돕는 서울시립정신지체인복지관과 저소득가정 교복지원 사업을 하는 청주 북부지역 아동센터와 같은 복지단체에 대한 지원도 더욱 활발해졌다.
 
NHN 임직원들도 회사 차원의 기금 출연 외에 매달 월급에서 2000원씩 자동공제해 소외된 이웃을 돕는 '2000원클럽'을 운영, 온라인 기부문화에 동참하고 있다. `2000원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