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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명의도용' 논란

"내 주민번호 도용 아이디 2~3개" 네티즌 주장 잇따라… 네이버 "의도된 것 아니다"

성연광 기자  |  2006.04.10 17:18
"내 주민번호 도용 아이디 2~3개" 네티즌 주장 잇따라… 네이버 "의도된 것 아니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 명의도용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명의도용 파문에 휘말렸다.

10일 네이버 블로그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는 네이버(www.naver.com)에서 자신의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됐다는 네티즌들의 게시글과 댓글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틀 전 네이버 게시판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제보가 불씨가 됐다.

네이버에서 명의를 도용 당했다는 이 네티즌은 자신이 다니는 직장의 정직원 40여명 중 35명 정도가 네이버에서 주민번호가 도용돼, 자신들도 모르는 2개 이상의 아이디가 더 생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사내 직원들이 대부분 지난해 7월과 9월에 나뉘어 등록돼 있다는 근거로 네이버나 외부의 특정기관에서 조직적으로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추측하고, 다른 네티즌들의 확인을 호소했다.

이 게시글은 곧바로 또다른 블러그와 게시판들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자신과 가족들이 동일한 명의도용 피해를 당했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삽시간에 불어났다.

심지어는 네이버에서 주민번호당 3개의 아이디로만 가입할 수 있음에도 4~8개까지의 아이디가 생성된 경우도 있다는 댓글도 나왔다. 네이버는 현재 정책적으로 1개의 주민등록번호당 3개씩의 아이디 계정을 만들 수 있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외부인이 이 사이트의 회원인증 관리의 허술함을 이용해 가짜 아이디들이 생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어찌됐든 네이버의 회원인증 관리체계가 그만큼 허술하다는 얘기로, 네이버측이 회원들의 명의도용을 일부러 방조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실제 일부 네티즌들은 집단적으로 네이버를 고소해야된다는 주장들이 이어지는 등 사태의 불길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네이버 운영회사인 NHN은 "다른 외부적인 경로로 회원들의 주민번호가 유출돼 도용된 사례는 있을 수 있지만, 네이버에서 조직적으로 가짜 아이디를 생성했다거나 명의도용을 방조했다는 일부 주장은 전혀 터무니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최고 8개까지 아이디가 생성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네이버가 신용평가업체의 DB를 조회해 실명가입을 받기 시작했던 2002년 10월 이전에 가입한 회원들의 아이디가 일부 중복됐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즉, 회원인증 정책 변경 이후에는 3개까지만 아이디가 생성되지만, 이중 일부의 경우, 이전에 만들어진 아이디가 삭제되지 않아 발생된 문제라는 것.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굳이 네이버뿐만 아니라 대다수 포털과 게임사이트에서 이같은 명의도용 사례들이 빈번한 실정"이라며 "휴대폰을 이용한 실명인증이나 공인인증서비스 등 명의도용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하루속히 제시돼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주민번호당 복수의 아이디를 생성하도록 돼 있는 포털들의 회원관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도 시급하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