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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댓글개편..포털 '악플퇴치' 시발점

깨끗한 사이버 문화 정착의 첫걸음...전문가들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

백진엽 기자  |  2006.04.07 13:30
깨끗한 사이버 문화 정착의 첫걸음...전문가들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인터넷 게시판의 '악성 댓글(악플)'을 퇴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동안 '표현의 자유'와 '악플 방지' 사이에서 고민하던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악플을 이대로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시스템 차원에서 원천봉쇄하기로 결정했다.

포털사이트 스스로 악플퇴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국내 포털업계 1위인 네이버의 악플 퇴치작전은 여타의 경쟁포털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쳐 포털업계 전체 움직임으로 확산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NHN, 댓글시스템 개편..악플과의 전쟁

NHN의 검색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7일 뉴스 댓글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악플을 최대한 봉쇄하고 건전한 토론문화 정착을 위한다는 것이 이번 개편의 취지다.

무엇보다 블로그나 IP 주소 등을 통해 댓글 작성자 확인을 쉽도록 했다. 이는 자신의 글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는 의식을 고취시켜 악플을 자제하도록 한다는 것. 작성자의 ID를 클릭하면 블로그로 연결되고, IP 주소를 일부 공개해 작성자의 위치 파악 등이 가능하다.

또 작성자 ID로 댓글 검색이 가능해 그 사람이 어떤 글을 올렸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즉 악플을 주로 올리는 사람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블랙리스트'가 되기 쉬워진다.

이 같은 개편에 대해 NHN 관계자는 "그동안 표현의 자유를 보장과 악플 방지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더이상 악플을 그냥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많은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에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자 확인 이외에 다른 이용자의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을 최상단에 보이도록 하는 '댓글 추천제도'도 도입했다. 네티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댓글을 위로 끌어올려 전면에는 좋은 댓글이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특히 추천을 크게 의식하는 네티즌들의 성향을 자극해 보다 합리적인 의견 교환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다.

또 기존에 '한 줄 쓰기' 형태를 제목과 내용을 따로 써야 하는 '게시판' 형태로 변경했고, 자신의 댓글을 '칭찬', '비난', '이의제기' 등으로 분류할 수 있도록 했다. 댓글을 올릴 때 한번 더 생각하도록 만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뉴스 댓글에 대해서는 한 사람이 올릴 수 있는 게시물 수를 제한, 광고성 댓글 및 무분별한 악플을 막을 계획이다. 현재 한사람이 하루에 10개까지만 댓글을 쓸 수 있도록 했고, 이용자의 의견을 받아 수량은 조절해 나갈 방침이다.

◆댓글 정화 첫걸음.."깨끗한 댓글문화 기대"

이번에 NHN의 댓글 시스템 변경에 대해 전반적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글에 대한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해 무분별한 비방 등 악플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견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댓글을 쓰려면 자신이 누구인지 어느 정도 알려야 되는 형태로 익명성에 기댄 악플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 네티즌도 네이버 뉴스 댓글을 통해 "제목을 쓰고 내용을 써야하거나 읽을때도 한번 더 클릭해야 하는 등 불편하기는 하다"며 "하지만 보다 깨끗한 댓글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글을 올렸다.

물론 단지 시스템만으로 악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중요한 것은 네티즌들의 자정이다. 하지만 이번 개편과 같은 포털 사이트들의 노력이 확산됐을 때 네티즌들의 자정 움직임도 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네이버의 댓글 개편이 성공여부를 떠나 건전한 사이버 문화를 만드는데 한 걸음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 전문가들은 이를 시작으로 악플을 막기 위한 포털의 노력이 더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