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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클린]'악플러 퇴치' 누리꾼이 직접 나선다

[연중기획-따뜻한 디지털 세상]<3부>정보사회 新문화 만들기-극과극 댓글(下)

성연광 기자  |  2006.04.06 09:42
[연중기획-따뜻한 디지털 세상]<3부>정보사회 新문화 만들기-극과극 댓글(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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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는 올해 초 `악플러'와의 일대전쟁을 선언했다. `당룡' `엥겔스' `창후' 등 지난해 디시매니아(폐인)들을 괴롭혔던 10명의 악플러를 경찰에 고소한 것.

디시인사이드는 비실명제로 운영된다. 로그인을 하지 않더라도 글을 쉽게 올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악플러들이 기승을 부렸다. 자칫 서비스회사가 회원들을 고발했다는 오해의 소지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극약처방을 내린 데는 악플러들의 행위를 방조했다가는 `악플 쓰레기창구'로 변질되는 것은 물론 수많은 선의의 피해자가 양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주목할 것은 비실명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10명의 악플러가 대부분 소재가 파악돼 소송대에 올랐다는 점. 사이버범죄를 저지르면 언제든 추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디시인사이드 김유식 대표는 "그동안 사이트들을 운영하면서 악성 댓글에 비교적 관대했지만 일부 악플러의 경우 피해자들에게 상상 이상의 정신적 고통을 주는 등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며 "무분별한 악플공세에 대한 경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악플 퇴치 네티즌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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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9일 한국 축구대표팀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의 평가전. 당시 한국대표팀은 UAE에 아쉽게 패했다. 분을 삭이지 못한 네티즌들은 이 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J선수를 사이버 테러의 희생양으로 몰았다. 당시 J선수의 개인홈피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온갖 악플로 순식간에 도배됐다. J선수나 그의 가족들은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J선수의 홈피에 몰려가 `힘내라'는 격려의 댓글과 함께 그곳에 글을 남긴 악플러들에게 일침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국내 주요 축구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들이 대거 합세하면서 악플러들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놨다.

 이 사례는 악플러들의 무분별한 사이버 테러 공세에 다수의 네티즌이 하나가 돼 대응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이상 악플로 인한 폐해를 구경만 하고 있지 않겠다는 인식이 네티즌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주요 포털들의 커뮤니티 사이트나 뉴스에 인신공격성 악플이 달리면 이에 대한 비난과 함께 신고를 하겠다는 경고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악플 추방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사회운동가 임수경씨가 자식을 잃은 개인적인 슬픔을 다룬 인터넷 기사에 악의적 댓글을 올린 몰지각한 누리꾼이 법적 처벌을 받은 것을 계기로 네티즌 스스로 악플에 대한 고삐를 단단히 조이기 시작했다는 게 주요 포털 모니터요원들의 지적이다.

 미디어다음이 지난 3월 한달간 뉴스댓글을 분석한 결과 악플 수치가 지난 1월보다 1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상대적으로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악플 방지에 대한 글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다음측은 전했다.

 `악플추방'과 `사이버 자율정화운동'을 주제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도 새롭다. 네이버의 `네티켓 카페'(nterneetiquette.cafe) `올바른 인터넷문화 만들기'(netproblem.cafe) `상곡사이버안전수비대'(safekids.cafe) `노매너 노에티켓 욕설비방 네티즌 추방본부'(notikill.cafe), 다음의 `악플에 반대하는 선플러들의 모임'(rightreple) `악플퇴치클럽'(rpp32) 등이 대표적이다. 아직까지 회원수가 많지는 않지만 네티즌 스스로 `악플 추방에 누리꾼 스스로 나서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자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커뮤니티 운영자들도 더이상 인신공격성 댓글이 카페 내에서 발붙일 수 없는 `청정카페' 만들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회원수가 200만명이 넘는 다음 카리모(http://cafe.daum.net/CafeLeaders)는 누리꾼 스스로 다양한 인터넷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 커뮤니티다. 카리모는 회원들이 모두 다음카페 운영자로 구성된 사이버 오피니언리더들의 모임 격. 회원들은 스팸 사용자나 음란물 유해 카페 등의 정보를 찾아 신고하는 활동을 자체적으로 벌이거나 카페 회원들이 개인정보나 인신공격성 댓글 게시물을 올리지 않도록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댓글시스템도 바뀐다

 네이버는 빠르면 이달 중 기존 뉴스댓글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악성 댓글을 원천 봉쇄하고 합리적인 여론 형성의 장을 만들기 위해 메스를 가하는 것이다. 제목달기, 트랙백시스템(블로그를 연결해 의견쓰기), 이용자별 입력글 검색기능, 댓글 분류기능, 댓글추천제 등이 새로 도입된다.

 이번 개편작업에는 누리꾼들의 건의가 적극 반영됐다. 가장 눈에 띄게 바뀌는 부분은 제목달기와 입력글에 대한 내용분류(칭찬, 비판, 이의제기, 기타)를 선택하는 기능이다. 의견을 올리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할 여유를 갖자는 취지에서다. 본인뿐 아니라 다른 이용자들의 댓글 목록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리플러가 어떤 유의 글을 쓰는 사람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양질의 게시글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기능도 있다. 이밖에 다량의 의견보다는 양질의 의견을 올려달라는 취지로 1일 작성 게시물 개수는 10개로 제한키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댓글시스템 개편은 무조건적 비난이 아닌 `이유있는 비판'을 함으로써 보다 건전하고 성숙된 토론문화를 갖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동안 `댓글 제목달기'와 `트랙백 기능' 등을 실시한 다음(www.daum.net)도 보다 강화된 댓글 관리를 위해 하나의 아이디로 여러 게시판에 스팸성 악성 댓글을 중복해서 올리는 행위를 실시간 차단할 수 있도록 기존 모니터시스템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엠파스는 지난 2월부터 이용자추천제와 IP부분노출정책 등 건전댓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네이트닷컴(www.nate.com)과 야후코리아도 이용자추천제를 도입해 추천수가 많은 게시물을 댓글란 상단에 배치하는 등 댓글 공간을 건전한 토론문화의 장으로 정착시키려는 포털들의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