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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해킹 "국내 인터넷업체가 되레 부채질"

국내 VPN, 중국인 불법행위에 무차별 악용

성연광 기자  |  2006.03.02 10:13
국내 VPN, 중국인 불법행위에 무차별 악용
국내 가상사설망(VPN) 서비스가 중국인들의 국내 온라인 게임 아이템 범죄에 악용돼온 사례들이 적지않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일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등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 사이트 접속을 위한 한국 IP가 대량 유통되고 있는데, 이 중 상당수가 국내의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중국 현지에서 '리니지' 등 국내 게임서버 접속에 유리하다는 홍보를 공공연히 해 온 국내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불법적인 사용목적을 알면서도 오히려 이를 조장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업체가 '중국 불법접속' 부추겨= 지난달 28일 리니지 파문과 관련해 개최된 '온라인 게임 명의도용 및 해킹방지대책회의'에 보고된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 사이트 우회 접속을 위한 한국 IP들이 현재 중국에서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중국 IP에서 국내 게임서버로의 접근을 차단하자, 중국에서는 이를 우회하기 위해 한국IP가 필요한 상태.

이에 따라 국내 게임서버에 접속하기 위해선 보안이 허술한 학교나 회사 웹서버를 해킹한 뒤 이를 경유해 해당 서버 IP로 게임에 접속하는 등 한국내 서버를 경유해 우회 접속을 해야만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국내 VPN 서비스가 중국인들의 게임 아이템 편취를 목적으로 하는 불법 행위에 무차별적으로 악용당하고 있다는 것.

VPN 서비스란 공중의 인터넷망을 가상의 사설망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중국 현지에서 한국의 VPN 서비스를 이용하면 서비스 회사를 경유해 국내 IP로 게임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한국의 대행업체를 통해 아예 국내 IDC 서버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곳도 포착됐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인 명의도용과 함께 한국 IP 우회접속도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는 이같은 중국인들의 불법 행위에 편승해 이를 '돈벌이'로 이용하는 국내 서비스 업체들도 있다. 국내 게임서버에 불법 접속하려는 중국인들이 많자, 아예 중국에 VPN 서버를 두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곳도 적지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이들의 사이트를 보면 중국에서 한국 리니지 게임 접속이 가능하다는 홍보 문구를 버젓이 내걸고 있다.

◇VPN 서비스 악용 근절 쉽지않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는 이미 중국에서 국내 게임사이트 우회 접속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 IP 2600여개를 차단조치했다.

또 게임협회, ISP 등과 공동으로 외국발 우회 접속실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게임업체들도 특정 IP로 수십~수백개의 게임계정이 이용되는 등 수상한 IP에 대해선 적극 차단키로 했다.

한국 IP를 불법 목적으로 사용되는 줄 알면서도 이를 방조한 국내 VPN 서비스업자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단속과 규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국내 VPN 서비스 악용을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은 쉽지않다.

우선 현행 법률로는 국내 게임사이트 접속을 위해 한국 VPN 서버를 이용하는 행위 자체를 단속할만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또 게임 외 다른 인터넷 사이트나 업무를 위해 VPN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도 적지않은 상황에서 중국인들의 국내 VPN 서비스를 무작정 막을 수 없다는 것도 현실이다.

무엇보다 국내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구조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책 없이는 중국발 한국인 명의도용과 이같은 우회접속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