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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 계기로 ICT·과학 외교력 더 키워나갈 것"

[u클린 10주년]최양희 미래부 장관 "표준화총국장 같은 고위직에 韓 진출 적극 지원"

부산=류준영 기자  |  2014.10.27 05:30
[u클린 10주년]최양희 미래부 장관 "표준화총국장 같은 고위직에 韓 진출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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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ICT(정보통신기술)·과학기술 외교력을 보다 강화해 이재섭 신임 ITU(국제전기통신연합) 표준화총국장과 같은 하이포지션(High Position)에서 활동할 사람이 많이 나오도록 지원하겠다."

25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전날(24일) 한국인 최초 ITU 표준화총국장 당선자를 배출했다는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특히 최 장관은 우리나라 첫 표준화연구센터 설립을 '뚝심'있게 밀어붙인 인물 중 한명으로 그 감동이 남달랐다. 당선 낭보가 날아든 24일은 때마침 그가 미래부 장관에 취임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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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장관과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 회장, 허원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장광수 한국정보화진흥원장 등 미래부 산하기관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등 ICT 기업 대표들은 25일 부산 센텀호텔 3층 식당에서 만나 ITU 전권행사 특별행사인 'u클린 청소년 문화 콘서트' 10주년 행사를 축하하는 오찬회동을 가졌다.

최 장관은 이 자리에서 "돌아보면 우리가 쌓아온 ICT·과학기술 능력이나 업적에 비해서 국제 외교활동은 덜 했던 것 같다"며 "국제사회 일원으로 모범이 되고, 남(개발도상국)을 이끌어 주기 위해선 중요한 포지션(국제기구 고위직)을 차지한 사람들이 앞으로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최근 같은 맥락의 과학 분야 외교 활동도 소개했다. 그는 "IAEA(국제원자력기구)에서 이제 임기만료로 공석이 될 2개 국장자리를 한국인 2명으로 교체하자고 제안했다"며 "IAEA 측에서 돌아온 1차 답변은 '좀 난감하다'는 반응이지만, 이 같은 시도와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 장관은 "지난 91년, 인터넷표준 관련해 충분히 가결될 것으로 보였던 안건이 부결될 위기에 놓인 경우가 있었다"며 ICT·과학의 국제외교력이 필요한 이유를 경험에 빗대 설명했다.

최 장관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통상적으로 쓰이던 TCP/IP를 인터넷 표준 프로토콜로 하자는 국제기구 제안에 러시아가 "미국 제국주의 산물을 거부한다"며 딴죽을 걸었다. 당시 러시아 측은 당시 미국이 내놓은 인터넷표준은 SW가 복잡하고,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표준을 채택할 경우 전 세계가 미국 속국이 될 것이라고 맞섰다.

이 때문에 TCP/IP가 표준으로 채택되기까지 미국은 적잖은 애를 먹었다. 국가별 정치색이 달라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지만, 회원국 표심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장기적 외교 노력 포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부산 ITU 전권회의에선 뜻밖의 발견과 수확도 따랐다.

이번 회의에서 크로아티아는 우리나라 방송통신감시관리시스템에 관심을 보였다. 국경 간 방송주파수 등의 간섭이 심해 골머리를 앓고 있던 중이었다. 북한과 대치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개발된 전파감시 기술이 군사용이 아닌 '비즈니스용'으로 판매가 가능해진 것. 최 장관은 "우리가 이미 갖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만의 장점인 줄 미처 몰랐던 부분들을 이번 회의를 통해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선근 회장은 "ICT 각 부문별 기술들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있는지를 다시 면밀히 검토해 보는 게 어떻겠나"고 권했다. 김상헌 대표는 "중국 알리바바는 황사가 심할수록 인터넷쇼핑을 하는 인구가 늘어 좋아한다"며 "기술 안팎으로 뜻밖의 상황이 새 비즈니스 기회를 안겨줄 때가 많다"고 조언했다.

삼성은 이번 ITU 회의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혔다.

삼성은 부산 벡스코 ITU 본회의장에 4000대 미디어가 동시 접속이 가능한 무선네트워크망을 설치했다. 삼성은 이제껏 국제회의장에 이만한 규모의 네트워크망을 깔아본 경험이 전무했다. 이석우 대표는 "지난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갔을 때 네트워크망이 불통된 적 있었다"며 삼성의 기술을 높게 평가했다.

최 장관은 "삼성이 이번 ITU를 성공적 레퍼런스로 삼아 다른 국제회의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ITU 전권회의에 이어 MWC와 같은 글로벌 첨단 ICT 전시회를 국내 유치하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머니투데이가 올해 10년째 열고 있는 디지털 문화운동 u클린 캠페인과 관련해 사이버폭력 예방책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백기승 원장은 최 장관에게 SW 교육을 실시할 때 인터넷 윤리교육 내용도 함께 포함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허원제 부위원장도 "인터넷 유해 게시물 피해를 줄일 수 있게 스마트폰·인터넷 윤리교육을 조기에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ICT를 통해 청소년들이 상생 협력하고 소수의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자세를 키워주자"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