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 넷시큐어 등 24시간 연휴 비상체제 돌입
"한가위 연휴는 우린 못 쉬죠. 그러나 보람은 있습니다"

모두가 일손을 놓고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가위 명절. 그러나 남들 다쉴때 오히려 더욱 바빠지는 곳들이 적지않다. 연휴를 맞아 고객 기업들의 전산망을 철통수비해야 하는 정보보호 전문업체들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더욱이 최근들어 인터넷 해킹사건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전산 관리자들이 손을 놓는 명절 연휴야말로크래커들에게도 절호의 공격기회다. 정보보호 업체들이 더욱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는 이유가 그것이다.

정보보호 기업 가운데서도 고객사들의 전산망을 24시간 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보안관제서비스 기업들만큼 연휴때 바쁜 것은 없을 것이다. 이들은 추석연휴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악성코드, 해킹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추석연휴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안랩코코넛은 추석 연휴기간 중 10여명의 직원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평사시와 마찬가지로 24시간 상시근무체제에 들어간다. 서울, 분당 등 전국 3개 관제센터별로 각각 서비스 요원과 엔지니어들을 분산, 근무하며 500여 고객사들의 보안을 관리하게된다.

경쟁사인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경우, 추석 연휴 동안에도 대부분의 직원들이 귀향을 포기하고 평일처럼 관제요원이 1일2교대로 근무할 계획이다.

안랩코코넛 비상대응팀 양성원 팀장은 “지난 8월 한달은 전월의 174%의 홈페이지 변조 사고와 보안 사고가 가장 많았던 달”이라며 “국내의 경우 공공 기관 및 민간 기업에 대한 해킹뿐 아니라 개인 정보 침해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서, 잠시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안티바이러스나 침입탐지시스템(IDS) 등 보안 솔루션업계도 맘을 놓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해킹이나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고객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큐리티대응센터에서 24시간 모니터링을 유지키로 했다. 직원 3명이 교대로 근무한다. 또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단계별로 알파팀->베타팀->전사원이 출동하는 대응 체제도 갖추고 있다.

'바이러스 체이서'를 공급하는 뉴테크웨이브도 추석 연휴 동안 자체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명절 대응팀을 구성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며, 긴급 바이러스 발생시 추가 인원을 소집ㆍ사태수습에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망을 짜논 상태.

잉카인터넷도 이번 추석연휴기간 특별 대응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특히 이 회사 시큐리티분석 대응센터 전 직원들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개인 노트북이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PC를 대상으로 회사와의 원격 시스템까지 구축한 상태이다.

침입방지시스템(IPS) 전문업체인 윈스테크넷도 추석 연휴 동안 고객을 대상으로 비상대응체제 'SECS'를 가동키로 하고, 비상연락망과 원격접속시스템을 재점검하는 등 사전준비를 마쳤다.

잉카인터넷 시큐리티 분석대응센터의 김수영 사원은 "집이나 고향에서 연휴를 보내는 친구들이 부러운 게 사실이지만, 인터넷 보안 파수꾼으로 이럴 때 내 일에 대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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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안관제서비스 전문업체 안랩코코넛의 침해상황실. 이 회사 침해상황실 요원들도 추석 연휴를 맞아 24시간 상시근무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