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게임정보보호협의회 정기총회 개최돼...오는 4월부터 PC보안패치 프로그램 배포
국내 온라인 게임 사용자들을 겨냥한 중국발 해킹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해 국내 게임사간 각종 보안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공동으로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정보공유분석센터(ISAC)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또한 오는 4월부터 게임업체들과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으로 게임 이용자들에게 PC 보안패치 자동화 프로그램을 배포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는 30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에서 게임업체, 보안업체 및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온라인게임정보보호협의회' 정기총회를 갖고, 지난달 정통부가 발표한 '온라인게임 명의도용 및 해킹방지대책'에 대한 다양한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보통신부와 검찰청, 경찰청, 엔씨소프트, 안철수연구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등 협의회 소속 28개 회원사와 기관에서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협의회는 앞으로 국내 게임업체간 게임해킹 툴이나 트로이목마 등 보안정보에 대해 실시간 공유하고, 공동으로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ISAC(Information Sharing & Analysis Center)을 설립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ISAC은 인터넷 해킹 등 침해사고 발생시 실시간으로 이를 경보해주고, 대응체계를 구축하거나, 각종 위협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정보공유센터로, 그동안에는 주로 금융과 통신 등 주요 IT기반시설에만 제한돼 운영돼왔다.

협의회는 또 오는 4월부터 게임업체와 KISA, MS사가 공동으로 게임 이용자들의 PC보안패치 자동 프로그램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 웹사이트를 해킹한 뒤 이를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기존 중국발 해킹의 경우, 이용자의 PC 보안패치를 제대로만 받아도 감염피해가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국내 온라인 게임을 겨냥한 외국발 해킹행위에 대해 외교경로를 통해 관련국 침해사고대응기관과 사법기관에 단속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게입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현지에 조선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중국 동북 3성(길림성, 흑룡강성, 요녕성)을 거점으로 국내인과 결탁한 게임 해커들이 다수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검찰 및 경찰 등 수사기관과 협의해 온라인 게임 해커에 대한 집중단속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오는 6월 게임업체와 보안업체가 공동으로 '온라인게임 해킹 대응 가이드 북'을 만들어 보급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게임정보보호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는 김우한 KISA 인터넷침해사고대응센터장, 부위원장으로는 곽순욱 엔씨소프트 상무가 선임됐다.

한편, 리니지 파문 이후 중국내 한국인 명의도용과 국내 웹사이트 해킹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韓-中 정부간 공동대응이 적극 모색되고 있다.

지난 주 중국 샤먼에서 개최된 '한중일 IT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 정부가 이를 중국에 대해 정식 제안한 것. 이에 대해 중국 정부도 취지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내에 실무협의회에서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