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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클린]'맘대로-멋대로' 누리꾼은 '이제그만'
[2006 연중캠페인-따뜻한 디지털 세상]정보사회 新문화 만들기-프롤로그
윤미경 기자 | 2006.03.23 10:47![]() |
이렇게 컴퓨터로 시작해서 컴퓨터로 일과를 마치는 김 과장의 컴퓨터 사용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 정도. 주5일 기준으로 우리 나라 컴퓨터 사용자들의 하루 평균 사용시간인 3시간보다 조금 긴 편이다. 김 과장의 노트북은 사용하든 안하든 늘 `온라인' 상태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과장의 노트북이 책상 위의 비서라면 김 과장의 휴대폰은 이동 중의 비서 역할을 한다. 외근중 e메일을 체크하고, 급한 자료를 처리할 때도 휴대폰은 매우 요긴하다. 이제 휴대폰은 교통카드, 신용카드, 온라인 송금은 물론 방송 시청까지 할 수 있어서 지갑보다 더 유용하다.
김 과장처럼 `인터넷 이용'을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05 국가정보화 백서'에 따르면 2004년 12월 컴퓨터 사용자들의 주당 평균 컴퓨터 사용시간은 15.5시간, 이 가운데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은 11.7시간에 달했다. 연령별 차이는 있지만 인터넷 이용자들의 70%는 `자료-정보검색'이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이용인구 3000만명 시대의 대한민국은 언제나 `온라인'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비즈니스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새로운 영화나 음반을 발표하더라도 온·오프는 병행해야 성공할 수 있고, 기업들의 신상품 마케팅도 온라인 타깃 비중이 늘고 있다.
개인정보 침해, 해킹, 사이버 명예훼손 등 인터넷 확산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는 점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이 지닌 사회파급효과, 사회계층 간의 갈등 해소,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교류 등은 `건전하고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열어가는 등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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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동체'에서 희망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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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사회는 정보 공급자와 정보 수요자가 단절돼 있지만 정보사회는 정보 공급자인 동시에 수요자라는 `쌍방향 정보교류'의 특징을 갖는다. 온라인 경매사이트 `옥션'이 쌍방향 전자상거래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고, 카페나 블로그, 미니홈피가 정보 전달자인 동시에 수요자 역할을 하는 쌍방향 정보 교류의 장을 열었다.
국가정보화 백서에 따르면 2005년 4월 기준으로 다음사이트의 카페수는 546만개에 달한다. 2004년보다 123%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친목'을 목적으로 개설된 카페수가 전체의 27.3%를 차지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핵가족 중심의 산업사회에서 벗어나 정보사회로 진입하면서 `개인화'는 급속히 진전되고 있지만 개인화로 인해 결여된 사회성을 `인터넷 공동체'를 통해 찾으려는 시도가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결연'을 고리로 하는 미니홈피에서 이같은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개설한 회원은 현재 1700만명에 이른다. 우리 나라 인터넷 이용 인구의 절반을 훌쩍 넘는 사람들이 미니홈피를 갖고 있고, 하루에 평균 7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미니홈피를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지극히 `개인화'만 부추길 것같은 인터넷이 사람들을 `감성의 끈'으로, `정보 교류의 장'으로, `자신의 홍보공간'으로 묶어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공동체'는 이미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다.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그 사실이 입증됐고, 2002년 월드컵에서 `붉은악마'의 힘으로 나타났으며, 효순-미순의 미군 장갑차 사건에선 `네티즌의 힘'을 보여줬다. `네티즌의 힘'은 사람들의 생각을 `인터넷'이라는 끈으로 묶은 결과물인 셈이다. 때로는 사람들의 관심이 넘쳐서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부작용도 없지 않지만 `인터넷 공동체'의 힘은 이미 오프라인 여론을 능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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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문화 정착이 시급한 과제'
이 시점에서 고민해야 할 것은 `인터넷 공동체'를 정보사회 문화로 어떻게 승화해야 할 것인가에 있다. 서이종 교수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해서 무조건 규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정보사회의 이기인 `인터넷'을 성숙한 디지털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 제일 시급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최근 네이버 등 포털에서 전개하고 있는 기부문화운동이나 댓글을 바로 볼 수 없도록 하는 `댓글덮기'를 하는 모습은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소중한 틀이 되고 있다고 서 교수는 지적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이호영 박사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공간"이라며 "익명이 보장되지도 않는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생산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지식을 독점하던 배타적 사회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나면서 `지식의 독점' `언론의 여론 독점'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호영 박사는 또 디지털카메라의 발달과 함께 번성하고 있는 개인 미니홈피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 박사는 "미니홈피 등 개인홈피에 자신의 지루한 일상을 드러내는 사람은 없다"면서 "자기표출의 공간이지만 타인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문화를 드러내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세상은 이제 사람들의 문화취향과 생활까지 바꿔버렸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인터넷 때문에 변하지 않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 온라인 세상이 현실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변하고 있는 `정보사회'를 제대로 통찰하는 사람도 드물다. 일부 사회학자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사회구조론 차원에서 속시원히 풀어내기엔 역부족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정보의 파급력, 집단 특성을 규정조차 할 수 없는 `네티즌'이 존재하는 게 정보사회다. 정보 공급자와 정보 수요자의 경계선이 없는 게 인터넷 세상이다. 사람들은 유목민처럼 디지털 세상을 떠돌며 온갖 정보를 얻기도 하고 쏟아내기도 한다. 개인화된 특성과 집단화된 특성이 공존하고, 불법과 합법의 양면성을 지닌 공간에서 우리가 가져야할 태도는 바로 `사이버 시민의식'이다.
농경사회 붕괴가 질서유지를 위한 `규범'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린 것처럼 산업사회의 윤리의식과 법제도적 잣대로 정보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더이상 어렵다. 따라서 정보사회의 질서 유지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한 `사이버 시민의식'이 강하게 뿌리내릴 때 가능하다. 그것이 바로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열어가는 정보사회의 문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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