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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아시아 봇 감염률 1위라고?

-시만텍 '인터넷보안위협보고서' 신빙성 '논란'

성연광 기자  |  2005.09.21 18:36
'22.4%와 4%?'

다국적 정보보호 기업들이 발표한 통계 보고서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시만텍코리아는 21일 본사의 '2005년 상반기 인터넷보안위협 보고서(Internet Security Threat Report)를 인용해 지난 상반기동안 한국이 봇 피해국 6위, 스팸발송국 2위란 불명예를 안았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봇(Bot)이란 특정 시스템을 감염시킨 후 해커의 명령을 받아 시스템 정보를 유출하거나 특정 사이트를 공격하는 악성 프로그램으로, 봇에 감염된 PC를 쉽게 '좀비 PC'라고 부른다.

이날 시만텍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봇 감염률 4%대로, 영국(32%), 미국(19%), 중국(7%), 캐나다(5%), 프랑스(4%)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6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작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1월부터 8월까지 전세계 봇 감명 추정 PC 중 국내 봇 감염률은 22.4%로, 시만텍(4%)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차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시만텍은 전세계 180여개국에 설치된 2만4000여개의 센서를 포함해 관제서비스, 위협관리시스템 등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된 보고서라고 주장했다. 특히 봇 감염률 통계의 경우, 각 국가별로 신뢰할만한 업체에 IP조사 용역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게 시만텍코리아의 설명이다.

그러나 KISA측은 "특정업체가 IP추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통신비밀법 위반사항인데, 과연 어떻게 이런 조사가 이루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ISA의 경우, 지난해 말 국내 ISP업체들과 공동으로 백본망에서 봇 감염 IP를 검출해내는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봇 감염 IP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반대로 보안 업체의 경우, 대부분 고객 PC나 네트워크 앞단 센서에 근거에 봇 감염을 산출하기 때문에, 고객 수에 따라, 또는 특정 국가 ISP의 IP차단 정책 등에 따라 수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통계를 집계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 또다른 보안업체인 시퍼트러스트가 집계한 지난 5월 봇 감염PC 통계치에 따르면, 시만텍 보고서와는 다르게 미국이 19.08%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으며, 중국(14.56%), 한국(9.61%), 독일(5.99%), 프랑스(5.69%) 순으로 집계됐다. 시만텍이 1위라고 밝힌 영국의 경우, 3.13%로 8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돼 있다.

시만텍의 보고서 자체도 다소 혼란스럽다. 원본에는 아시아 지역의 주요 대도시 중 봇 감염율이 서울이 24%, 베이징이 17%를 차지해, 아시아 지역에서 서울의 봇 피해가 가장 극심한 것으로 집계돼 있다.

이에 대해 시만텍코리아 관계자는 "국가별로 비교했을때는 중국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특정 도시만 비교했을 때는 아시아 도시에서는 서울이 가장 앞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베이징 뿐만 아니라 상하이나 홍콩 등 중국 권역내 도시를 분리해서 조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대해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관계자는 "봇은 주로 MS 윈도 시스템을 겨냥하기 때문에 기업보다는 일반 사용자 PC에 주로 감염되는 악성코드"라고 설명한 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다수 일반 사용자들이 유동 IP를 사용하기 때문에 서울지역 IP만을 별도로 추산한다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