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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보안사업 진출..토종보안 설 땅 있나?

중장기적으로 '끼워팔기' 가능성 높아..'국산제품 자생력 확보' 시급한 과제

성연광 기자  |  2005.10.09 13:44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7일 보안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보안 업계에도 상당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여기에 MS의 보안 시장 진출에 대한 '적정성 논란'까지 가열되고 있어, 보안 시장 전반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MS의 보안시장 진출은 사실 이 회사가 지난 1~2년 사이 안티 바이러스 및 스파이웨어기술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할 때부터 예측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의 이번에 제품 로드맵 공개에 적잖이 당황해 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MS의 보안사업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안업계 입장에선 최대 잠재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얘기다.

◇보안시장 어떤 영향 미칠까

MS가 현재 개발 중인 보안제품은 크게 개인용 PC통합 보안제품인 'MS 클라이언트 프로텍션'과 기업용 안티바이러스 제품인 'MS 안티젠' 등 2가지다.

정확한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MS 클라이언트 프로텍션은 기존 안티 바이러스 기능과 안티 스파이웨어 기능, 그외의 별도 부가 기능이 결합된 통합형 PC보안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연말 초기 베타버전이 발표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MS 안티젠'은 기업용 안티 바이러스 제품에 스팸방지 기능까지 추가된 형태가 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들 제품이 기존 안티 바이러스 및 안티 스파이웨어 등 개별 PC 보안 제품군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당장은 기존 관련 보안업체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보안 시장구조를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령, MS의 보안 로드맵에 따르면 초기엔 패키지 형태로 출시되겠지만, 향후 윈도 운영체제(OS)와 끼워 제공된다거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PC에 번들로 제공되는 방향으로 사업구도가 잡혀질 경우, 기존 PC 보안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것. MS가 윈도에 익스플로러 브라우저, MSN 메신저를 끼워팔면서 관련 시장을 평정해왔던 과거 전력(?)이 보안 시장에서도 그대로 답습될 수 있다는 우려다.

안티 바이러스 및 안티 스파이웨어 등 국내 관련업체들이 'PC 보안사업의 근간이 브랜드보다는 긴급 대응력과 사후 지원이 관건인만큼, 국내시장에서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외면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그동안 동종 보안 업체들간 경쟁체제를 형성해온 인터넷 보안 시장이 이번 MS의 공식 진출로 比 보안(시스템 사업자) 대 보안업체들간의 이기종 경쟁체제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같은 구도에서 보안업체들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선 새로운 보안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MS 진출 적정성 논란

한편, MS가 직접 보안시장에 진출한 것을 놓고 '적정성' 논란도 또다시 재연되고 있다.

현재 사이버 위협 중 상당수가 윈도나 MS 제품군의 취약점을 악용한 사례들인데, MS가 정작 보안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치부를 이용해 돈벌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것이 비판론자들의 시각이다.

보안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일련의 대형 웜 피해 사고 대부분이 윈도 운영체제의 취약점이 원인이 된 경우"라며 "자신들이 부실한 OS를 만들어놓고 관련 보안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은 비도덕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산업계가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볼 경우, 시스템 사업자인 MS가 스스로 보안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관계자는 "다만, 보안사업을 통한 수익창출보다는 오히려 악성코드의 주 공격대상인 OS를 비롯한 기존 시스템 보안 강화하는데 주력해야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들에 대해 한국MS 관계자는 "MS가 이번에 내놓은 보안전략은 시스템 사업자로 고객들에게 보다 안전한 사용환경을 갖춰주겠다는 책임감의 발로"라며 "이번에 출시될 제품군도 그동안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취합한 결과로, 최소한 웜, 바이러스 공격 등 고객들에게 심각한 위협을 일차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주겠다는 주된 취지"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