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CGVㆍ내셔널지오그래픽ㆍXTM...온라인게임용 트로이목마 유포 시도
웹사이트를 해킹한 뒤 악성코드 유포지로 악용하는 중국발 해킹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기업 계열의 주요 케이블 TV 채널 홈페이지들이 줄줄이 당했다.

25일 보안업체인 지오트에 따르면, 이날 새벽 다큐멘터리 전문 방송채털인 '내셔널지오그래픽(http://www.ngckorea.com)'과 영화오락전문채널인 'XTM(http://www.xtmtv.com)' 웹사이트가 해킹을 당한데 이어 오후에는 영화채널인 홈CJV(http://www.homecgv.com) 웹사이트도 추가적으로 공격 당했다.

이들 홈페이지는 중국 해커로 추정되는 공격자에 의해 서버를 해킹당한 뒤 온라인 게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훔쳐내는 트로이목마가 유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일부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이들 채널은 모두 CJ 미디어가 운영하는 케이블 전문 방송으로, 이 회사가 운영하는 음악채널인 엠넷(Mnet)도 얼마 전 동일한 해킹사고를 당한 바 있다.

보안패치를 적용하지 않은 PC 사용자가 이들 사이트에 접속하게 되면, 같은 공격자에 의해 이미 해킹돼 악성코드가 숨겨진 동일한 숙주 사이트로 연결돼, 최종적으로 사용자 PC에 특정 온라인 게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훔쳐가는 트로이목마가 자동 설치되는 구조다.

지오트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사용자들은 자신의 PC에 트로이목마가 다운된다는 것을 인지할 수 없어, 철저한 주의가 당부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MBC-ESPN이 케이블 방송 채널 중 최초로 중국發 해킹에 공격을 받은 이후 적잖은 케이블 방송사들이 이미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 분야의 보안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보안 전문가는 "상당수 케이블 방송사들이 대부분 외주 형태로 웹사이트를 관리, 운영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보안상태가 허술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특히, 해킹사고가 터지면 근본적인 대책없이 악성코드로 연결되는 스크립트만 지우는 임시 처방에만 급급하다보니 재차 뚫리는 일도 허다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중국發 해킹사고는 기존 단순 홈페이지가 변조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사이트를 믿고 방문한 네티즌들이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보안은 이제 기업의 도덕적 책임감의 문제라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