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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보안 사령탑, 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가다

국가기관 200곳..보안 고수 90여명,첨단 보안시스템으로 24시간 감시

성연광 기자  |  2005.10.16 15:00
"해외 해커들의 국가정보 유출이나 사이버 테러, 우리가 막습니다"

지난 14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 테헤란밸리에 위치한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 이곳 상황실 요원들의 눈과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상황실 앞단에 설치된 대형 관제 스크린 중앙에 표시된 우리나라 대형 지도에서 일부 지역이 파란 색으로 표시됐다. 그 지역에서 해킹이나 웜 공격과 같은 비정상 트래픽이 발생했다는 신호다.

요원들은 곧바로 이 비정상 트래픽에 대한 원인 분석작업에 착수했으며, 이 작업 내용은 그대로 그래픽 처리돼 중앙 대형 모니터 화면을 통해 전 요원들에게 전달됐다.


우리나라 국가 정보통신망 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NCSC의 하루 일과는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윤석구 NCSC 센터장은 "정부기관 침투를 통한 정보유출이나 홈페이지 변조 등을 노리는 해킹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어, 하루 24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국가 사이버보안의 총사령탑

국가사이버안전센터가 설립된 것은 지난해 2월. 2003년 1.25 인터넷 대란이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 사이버 테러 위협이 국가안보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에 달했다는 판단에 따라 대통령 훈령으로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국가 차원의 사이버대응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NCSC가 하는 일은 한마디로 범정부적인 사이버 보안을 위한 종합 사령탑이다. 국가사이버안전업무 발전방안을 수립하거나, 각종 사이버 안전 관련 제도, 지침 등을 개선하는 등 씽크탱크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국가기관의 정보통신망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각종 해킹이나 바이러스 위협으로부터 국가 전산망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또 한국정보보호진흥원, 국방정보전대응센터, 컴퓨터침해사고대응팀 등 다른 사이버 침해대응기관들과 연계해 각종 위협정보를 분석, 각급기관을 대상으로 사전 예방활동에 나서는 것은 물론, 피해 발생시, 사고원인을 규명하거나 긴급복구를 지원하는 것도 NCSC 임무 가운데 하나다.

윤석구 센터장은 "국가 기관들에게 종합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 결국 NCSC의 주된 임무"라며 "지난해 개소된 이래 1년 동안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왔으며, 앞으로 보다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여 기관과 연동..14개 첨단 시스템 24시간 가동

무엇보다 NCSC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상황실내 종합 보안관제시스템이다. 현재 200여개 기관과 연동돼 보안이벤트, 트래픽, 성능 정보 등을 수집, 분석하는 종합 분석처리시스템 등 14개 첨단 시스템을 통해 매일 24시간 해킹, 바이러스 등 사이버 위협을 실시간 감지하고 있다.

실제, 이곳 상황실의 대형 스크린에는 200여개 국가기관의 모든 사이버 위협정보가 시간대별로 정상상태와 비교 표시되며, 특정지역에 웜이나 해킹 등 이상이 발생할 경우, 대형 스크린상의 지도에 실시간 표시되는 것은 물론, 이상 징후에 대한 각종 이벤트나 트래픽 정보가 그래픽 형태로 자동 생성되고 있었다.


NCSC 상황실장은 "이곳 시스템은 국내 보안업체로부터 구입하거나 자체 개발한 국산장비들이 대부분으로, 특히 홈페이지 위변조 탐지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며 "그러나 언제나 공격기술이 방어기술을 앞서는 현실에서 앞으로 보다 자동화, 지능화된 시스템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사이버 위협을 사전에 예방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센터요원들도 모두 민간업체나 국정원에서 3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보안고수들이다. 여기에 이곳에서 합동근무체제에 들어간 재경부, 국방부, 행자부, 정통부, 대검찰청, 경찰청 등 6개 부처 공무원과 한국정보보호진흥원,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을 모두 합치면 90여명에 달한다.

초기에는 국정원 소속기관이라는 점 때문에 관제 서비스 위탁을 꺼려했던 기관들도 이제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초기 보안 위탁기관이 초기 150개 기관에서 200여개로 늘어났으며, 현재도 보안 위탁 신청기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해외정부기관의 벤치마킹 명소로 부상

상황이 이렇다보니 1년여만에 해외 주요 선진국 보안기구들의 벤치마킹 명소로 자리잡았다. 윤 센터장은 "정보협력차원에서 미국 국토안보국 사이버보안처(NCSC)을 비롯해 해외 보안기구들을 찾아가면 되레 이같은 시스템을 어떻게 갖출 수 있었는지 부러워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아무리 NCSC가 제대로된 역할을 한다해도 각급기관들이 자발적인 노력이 없다면 결국 사이버 보안강국은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 윤 센터장은 "각급 기관별로 사이버 보안담당 예산이나 인력이 크게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중국발 해킹 등 사이버 위협이 여전히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각급 기관별로 별도의 보안예산을 배정하는 등 정보보호에 보다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