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유병한 한국저작권위원장 유클린 토크콘서트서 초등학교 대상 강연
통상 정치인이나 주요 고위 기관장들이 이런저런 행사에 초청을 받으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보통 드물다. 자신의 차례에 해당하는 축사나 기념사를 하면 이내 자리를 뜨는 일이 많다.

그들의 일정이 바쁘기도 하려니와, 자신이 연설하는 부분 외에 참석한 행사의 다른 부분에는 관심이 없는 탓이다. 하지만 2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충정로 NH아트홀에서 열린 유클린 토크콘서트 ‘U토피아'에 참석한 유병한 한국저작권위원장은 좀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유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저작권에 대한 강연을 했는데, 자신의 순서가 끝난 이후에도 '마술 공연', '초등학교 밴드 연주', '걸스데이 공연' 등 남은 프로그램이 모두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는 사실 강연 시작 전에는 매우 부담스러워 했다. "저작권이란 게 매우 어려운 개념인데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아니라 초등학생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강연이 시작되자 여유 있게 진행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저작권 아저씨'라고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한 유 위원장은 다양한 사례를 담은 자료를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저작권의 개념과 중요성에 대해 쉽게 설명했다.

강연 중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2PM이나 김범수 같은 유명 가수의 노래를 담은 영상물을 보여주며 주의를 집중시켰다. 그는 '애매합니다 잉~', '안 돼~' 등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유행어를 섞어가며 편안한 토크 콘서트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크게 대답한 아이들이나 질문에 똑똑하게 답한 어린이들에게 수시로 준비한 학용품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유 위원장은 자신의 강연을 마친 이후에도 옆 자리 아이들과 대화도 나누며 준비해 온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에 사회자가 던진 저작권에 대한 질문에 "저작권은 아주 소중한 것이에요" "남의 것을 베끼면 나빠요'라는 똑똑한 답이 나오자, 유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의미는 이걸로 충분하다"며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공연장을 나서는데 "와~ 저작권 아저씨다"라며 몰려든 초등학교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기념사진 요청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계면쩍어 하면서도 기뻐하며 사진 요청에 응했다. 행사장 앞에 홍보부스에도 들러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며 '아빠 미소'를 보냈다.

다음 일정을 위해 행사장을 떠나며 유 위원장은 "나 자신도 대학교 때까지 저작권의 개념을 잘 몰랐다"고 털어놓으며 "아이들이 초등학교때부터 저작권이라는 말뜻만 제대로 알고 성장해준다면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산업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