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클린 이모저모]
"저는 양심이 없습니다.
아프지 않아요.

저는 상식이 없어요.
머리가 비었거든요.

저는 위아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악플을 답니다."

- 깨끗한 인터넷 만화 공모전 중등부 대상작, <지푸라기 인형>, 경기도 송호중학교 정서윤 학생

30일 서울 시청 광장에는 u클린 콘서트에 앞서 따뜻한 인터넷 세상을 만들기 위해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포스터, 만화, 표어 등이 전시돼 행인들의 발길을 잡았다. '네티켓'에 대한 문제의식을 호소하는 제작물에 행사장을 찾은 이들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살 떨리는 댓글, 무서워요~"

서울 진명여고 박은영(18)양은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이날 시청 광장을 찾았다. 콘서트도 콘서트지만 동년배들이 만든 u클린 전시물이 예사롭지 않다.

"종종 좋아하는 연예인의 관련 기사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는데 댓글 읽을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해요. 성형한 게 너무 티가 난다는 건 양호한 편이고 인신공격, 비방이 도를 넘어선 경우가 많아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못할 것 같은데..."


◇"불법 다운로드는 이제 그만~"

서울 신현고등학교 황은영(17)양. 평소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나 동양상을 P2P 서비스를 통해 공짜로 다운받아왔다. "한달에 5000원을 내면 무제한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 합법적 방법도 있죠. 그래도 학생 용돈으로는 부담되는 걸요."

함께 온 친구 곽지영(17, 혜원여고 2)양이 맞받아 친다. "그렇게 다운받으면 악성코드가 얼마나 많이 깔리는줄 알아? 환희 앨범 햄버거 한 번 덜 사 먹고 합법적으로 다운받자고."


◇"게임하다 밤새는 건 옛일이에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빠져 PC방에서 밤 새기 일쑤였다는 신현규(인천 계산동, 28)씨는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데도 나름대로의 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프로 게이머가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닌데, 한 번 게임을 하면 손을 놓기가 쉽지 않았죠. 지금은 자중하면서 틈틈이 즐기지만, 그동안 PC방에 쏟아부은 돈이 얼마인지. 친구들 중 아직도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이 있어요."


◇사이버범죄 예방활동단, 분주했던 하루

네티켓 관련 홍보 책자를 나눠주며 u클린의 취지를 전파하는 사이버범죄 예방활동단들도 움직임이 분주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사이버범죄 예방활동단으로 임명된 청소년 1886명 중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날 현장에는 경기도 용인 포곡중학교 학생들이 담임교사인 한승배 선생님의 인솔 하에 3년 연속 u클린 캠페인에 가세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평택시 세교초등학교 원주영(11)양은 UCC(손수제작물) 이용자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기말고사가 가까워졌지만, 인터넷 문화도 중요하자나요. 그런데 사람들이 홍보물을 잘 안 받아가서 서운해요. 시험이요? 잘 볼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