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캠페인-따뜻한 디지털 세상]<2부>보안은 생존이다-중국發 해킹의 진화
"막을 생각이 없는 건가, 막지 못하는 건가."

중국발 해킹이 지속되면서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중국발 해킹사건은 단순히 특정 개인이나 기업의 피해 수준을 넘어 일반 네티즌들에게 악성코드가 감염되거나 자신의 게임아이템이 도둑맞는 피해가 돌아간다는 점에서 기존 침해사고와 차원이 다르다. 결과적으로 `보안'이 허술한 인터넷사이트는 얼마든지 또다른 제3자에게 피해를 주는 `무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인데도 기업들의 보안 불감증은 여전하다. 보안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록 자의는 아니었다고 해도 그 회사를 믿고 사이트를 방문한 네티즌들에게 악성코드를 뿌린 것이나 다름없는 데도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만연된 보안불감증을 꼬집었다.

실제 중국발 해킹에 당한 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근본적인 수습보다 숨겨진 악성코드만 삭제하는 임시처방에 그치고 있다. 이러다보니 한번 당한 사이트가 여러차례 공격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와 관련, 피해를 입은 사이트가 언제든 가해사이트가 되는 해킹피해가 일반화되는 상황에서 변화된 사이버침해 패러다임에 맞는 국가차원의 인터넷 보안정책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달들어 정보보호진흥원(KISA) 등이 중소 웹사이트들을 대상으로 취약점 점검서비스에 나섰지만 수많은 웹사이트를 일일이 점검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자발적인 참여가 얼마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일각에선 이는 단기대책에 그칠 뿐이며 기업들의 홈페이지 운영시 이에 따른 보안정책을 강제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적어도 자신의 사이트를 믿고 방문한 네티즌들을 보호할 최소한의 의무감을 부여하자는 것.

이와 함께 현재 일정 규모 이상의 회원수를 갖춘 대형 인터넷사이트를 대상으로 웹 취약점 점검항목을 갖춘 실질적인 `안전진단제도'를 적극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