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촌동 한국정보화진흥원 비롯해 광진수련관 아이윌센터 등 예방·상담 가능
게임중독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이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된 상황에서 더이상 방치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상담센터와 캠프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게임중독 청소년들이 갈 만한 상담센터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게임중독에 시달리는 청소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시설 확충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게임중독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현재 게임중독상담센터를 운영하는 곳은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와 보라매청소년수련관, 광진청소년수련관 등이다. 이중 가장 활발한 상담이 이뤄지는 곳은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다.
　
서울 등촌동에 위치한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는 현재 11명의 상담사가 배치돼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상담을 맡고 있다. 지난해 센터 내방자는 총 2087명에 달했다. 올해도 꾸준히 1주일에 평균 50여명의 내방자가 센터를 찾는다. 사전에 온라인 등으로 신청하면 누구나 손쉽게 센터를 방문할 수 있다.
　
2007년 광진청소년수련관에 개소한 I-WILL센터도 최근 방문자가 늘고 있다. 상담사 6명과 청소년지도사 1명으로 구성된 광진I-WILL은 서울시가 광진청소년수련관에 위탁운영하는 곳이다.
　
특히 I-WILL의 경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을 예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광진I-WILL의 '꿈틀이 프로젝트'를 통해 총 2063명이 치료를 받았다. '꿈틀이 프로젝트'는 총 4단계로 구성된 치료방법으로 개인상담부터 시작해 연극, 밴드, 또래활동 등으로 운영된다.
　
광진I-WILL과 유사한 형태의 센터는 보라매청소년수련관에도 존재한다. 서울시는 오는 7월 2개 I-WILL을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4개 I-WILL이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상담원이 마련한 인터넷중독 기숙형 치료학교 '인터넷 리스큐'도 독특한 형태의 게임중독 치료공간이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인터넷 리스큐'는 11박12일의 합숙형 장기 치료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학기 중 '인터넷 리스큐'가 열릴 경우 학생들의 참가가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게임중독 예방·치료센터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절대적인 숫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전체 청소년의 13% 정도가 인터넷중독증세를 보이는 상황이지만 각 센터에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몇 %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현정 광진I-WILL센터 상담사업팀장은 "서울시 25개구 전역으로 인터넷중독 예방치료센터가 확산됐으면 좋겠다"며 "서울시 I-WILL센터를 관장하는 주무담당자 1명으로는 인터넷중독에 적극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전담부서가 확충·강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