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발 트로이목마서 후킹 리스트에 포함… 일반 네티즌까지 공격대상
중국발 해킹 공격자들의 주요 타깃이 온라인 게임 이용자 정보에서 대형 포털사이트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인터넷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23일 지오트가 최근 중국발 해킹피해를 입은 국내 사이트 3곳에서 유포됐던 악성코드를 분석한 결과, 기존 온라인 게임 아이디와 비밀번호와 함께 인터넷 다음(www.daum.net) 회원의 로그인 정보(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도 유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오트 관계자는 "모 건설관련연구소, 쇼핑몰 사이트 2곳 등 3곳 해킹 피해 사이트에 접속하게되면, 다른 중국 사이트로 연결되면서 다수의 악성코드가 유포되는데, 이중 일부 파일의 후킹(정보 훔치기) 대상 리스트에 또다른 음악 관련 포털 사이트와 함께 다음도 포함돼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발 해킹에 의해 유포된 악성코드는 주로 국내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가는 용도였으나, 이처럼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의 이용자 정보까지 노린 악성코드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령, 자신의 PC에 보안패치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네티즌들이 이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다음 포털 로그인 시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몰래 훔쳐내는 기능이 작동한다. 유출에 성공한 정보는 암호화돼 중국의 특정 메일로 전송되는 것으로 지오트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 경우, 해당 이용자의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스팸메일 발송 등 악의적인 제3의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철저한 주의가 당부된다.

그러나 실제 다음 회원의 정보가 유출되는 피해가 발생했는지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이에 대한 어떤 신고도 아직까지 접수된 바 없다"며 "로그인 시 보안접속을 선택하면 데이터가 암호화돼 전송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가급적 보안접속 기능을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트로이목마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사용자 PC에 설치된 파일이 한글 설명을 이용해 마치 정상적인 서비스로 위장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지오트 관계자는 "그전에 발견됐던 중국발 트로이목마는 주로 중국어로 설명돼 있거나, 아예 서비스 설명이 포함되지 않았었다"며 "아마 국내인과 밀접한 관계속에 트로이목마가 제작되고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한편, 22일 온라인 게임 이용자 정보뿐 아니라 아이템 거래 사이트 회원의 로그인 정보를 시도하는 트로이목마가 발견된데 이어 이번에 국내 대형포털 회원의 개인정보 유출까지 시도했다는 점에서 공격자들이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이용자에서 전체 인터넷 사용자로 표적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중국발 해킹이 갈수록 피해규모가 확산되고, 수법도 보다 노골화되고 있는만큼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인터넷 이용자들은 스스로 본인 정보를 지키기 위해선 자신의 PC에 최신 보안패치를 설치하고, 백신도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