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달간 韓中 피해사이트만 339개... 국내 트로이목마 유포 위한 숙주서버로도 악용돼

국내 유수 웹사이트를 해킹해 악성코드 유포지로 악용하는 일명 중국발 해킹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조차 이같은 수법을 이용한 해킹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이중 상당수가 피해를 입은 한국 사이트들과 링크되는 숙주서버로 악용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보안업체인 지오트가 자체 개발한 자동화 모니터링 시스템을 지난 10월초부터 이달 15일까지 운용한 결과,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718개 인터넷 사이트가 해킹 피해를 당해 트로이목마가 유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더욱이 11월들어 보름동안 339개의 사이트가 신규로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돼, 이로인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오트 관계자는 "이 중 40%가 국내에서 발견된 트로이목마 유포 사이트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중국 현지 사이트"라며 "문제는 적잖은 중국 피해 사이트들이 국내 사이트와 링크돼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 현지 사이트를 해킹해 악성코드를 숨겨놓는 숙주 서버로 삼은 뒤, 국내 보안이 취약한 웹사이트를 해킹해 중국 숙주서버에 링크시켜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사례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공격자에게 해킹돼 악성코드 유포지로 악용되는 국내 사이트를 일일이 찾아내 이를 막는다 해도, 국내 다수 사이트와 링크돼 있는 중국 현지 숙주서버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차단이 어렵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실제, 중국발 해킹피해를 당해 악성코드를 유포한 국내 웹사이트의 40~50%가 중국 현지에 있는 숙주 서버로 링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트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국 피해사이트에서 유포되고 있는 악성코드 일부는 온라인 게임 이용자 정보는 물론 여러 중국산 백도어와, 메신저 대화내용을 엿보는 해킹 프로그램까지 발견되고 있을 정도로 점차 일반화된 해킹수법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지오트는 이처럼 악성코드를 유포하기 위한 웹사이트 공격피해가 한중 양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는 자동화된 공격 프로그램이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가 확보한 중국의 웹사이트 공격 프로그램에는 특정 아이피(IP) 대역을 입력하면 보안이 취약한 웹사이트를 자동 탐색하는 기능은 물론 간단히 악성코드가 자동 유포되도록 웹사이트를 변조해주는 기능까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종현 지오트 바이러스분석실장은 "현재 중국내 해커 커뮤니티 등에서 이같은 웹사이트 공격 프로그램들이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으며, 세계 유수 백신프로그램 등에서도 진단되지 않는 변종 트로이목마도 은밀히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중국발 해킹피해를 입은 국내 웹사이트에서 발견된 트로이목마 중 일부는 최신 백신프로그램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서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는 웹사이트 공격 프로그램. 현재는 중국어 OS상에서만 작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