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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인터넷 버릇 여든까지 간다'…유치원에서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u클린 2016]<6>나이잊은 사이버 폭력

이정혁 기자  |  2016.06.30 03:00
편집자주|머니투데이가 건전한 디지털 문화 정착을 위해 u클린 캠페인을 펼친 지 12년째를 맞았다. 과거 유선인터넷 중심의 디지털 세상은 빠르게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차원을 넘어 사물과 사람, 사물과 사물을 연결한다. 인공지능은 발전을 거듭해 바둑에서도 사람을 넘어섰다. 드론은 정보수집, 물류, 이동수단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정보화 사회를 넘어 지능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그 반대 편에는 짙고 넓은 그림자가 함께한다. 과거에는 사이버 폭력과 해킹 등 부작용이 유선 인터넷 세상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졌지만 오늘날에는 시공간을 초월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CT 기술발전이 빨라지면서 사이버 부작용은 이제 인류 사회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올해 u클린 캠페인은 지능화 사회에 대비한 올바른 디지털 윤리 문화를 집중 조명해봤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이 최근 서울화양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에게 사이버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알려주고 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이 최근 서울화양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에게 사이버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알려주고 있다.
정부가 사이버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인터넷 윤리교육’을 유치원 때부터 진행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단순하게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학교급 별로 맞춤형 교육을 통해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체득하게 한다는 것. 교육계 안팎에서는 정부 차원의 이 같은 조기교육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래부·방통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단계별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부처는 올해 사이버 폭력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유아에서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관련 교육을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부분이 주목받고 있다.

방통위는 전국 200개 유치원을 ‘바른 인터넷 유아학교’로 선정하고, 인형극을 활용한 인터넷 윤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간다’는 속담처럼 유아 때 배운 인터넷 개념이 평생 온라인 습관을 좌우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는 좀 더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한국인터넷드림학교’로 선정된 전국 초등학교 300개교에 ‘디지털 시대 시민되기 첫걸음’, ‘이미지·동영상을 활용한 인터넷리터러시(인터넷 활용시 판단력) 교육’ 등의 교재를 지원한다. 또 방통위에서 뽑은 전문강사가 전국 초등학교 101개교에 직접 찾아가는 교육도 진행 중이다. 아이들이 인터넷을 하면서 흔하게 접하는 시청각 자료와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게임·발표활동 등으로 짜여 반응이 좋다.

장애청소년도 이와 같은 교육에 소외되지 않게끔 ‘인터넷리터러시’를 키워주고 있다. 방통위와 교육부가 손잡고 전국 100개 초등학교에서 100개 학급을 골라 학교별 최대 10시간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했다.

현직 교원이 받는 직무연수에도 인터넷 윤리 교육을 포함시켰다. 인터넷 사용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이에 대한 교사의 대처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교장과 교감, 장학관, 장학사, 일반교사 등 교원 전체를 통틀어 2개 오프라인 과정과 6개 온라인 과목이 마련됐다. 초등과 중등으로 나눈 연수는 일선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폭력과 사례를 공유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미래부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이버범죄를 예방하거나 교화하는 교육을 맡았다. 현재 160개 고교에서 정규수업 중 ‘정보화역기능 예방교육’이 진행 중이며, ‘단기체험형 사이버 인성 교육 특강’도 100개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각종 사이버 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심각성도 꾸준히 알리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작년 말 내놓은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 약 3만 명이 도박중독에 빠진 ‘문제군’으로 추정됐다.

◇“사이버 폭력 예방은 뮤지컬로”…한국정보화진흥원 초등생 눈높이 맞춘 교육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이달부터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사이버 인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서울 양화초등학교에서 사이버 폭력 예방을 주제로 한 뮤지컬 공연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상에서의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 등 사이버 폭력을 소재로 기획된 공연은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의 눈높이에 맞춘 ‘수상한 아빠’와 고학년 대상(4~6학년) ‘Let’s go! 소년 탐정단’으로, 5개월 동안 전국 초등학교 30곳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양화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저학년과 고학년 등 수준을 고려한 공연을 선보여 아이들이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며 “실제 뮤지컬을 접한 학생들은 사이버 폭력이 이렇게 심각한 내용인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해 사이버 괴롭힘 예방·지도를 위한 교육용 게임 ‘앵그리 대디(Angry Daddy)’를 내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게임은 사이버 괴롭힘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다음 가해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대화형 방식으로 구성됐다.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학생들은 감수성이 풍부해 사소한 사이버 폭력에도 큰 충격을 받거나 상처를 입는다”며 “억지로 이와 관련된 교육을 하기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심각성을 전달하고 인터넷 윤리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