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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고소장 인증' 무개념 악플러들, 심리가…

[u클린2013] 유명인 대상이던 악플, SNS타고 사이버폭력으로 번져

배소진 기자  |  2013.10.10 05:38
편집자주|머니투데이가 ‘정보사회 新문화 만들기’ 일환으로 [u클린] 캠페인을 펼친지 9년째를 맞았다. 인터넷에서 시작된 디지털문화는 이제 스마트기기로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언제 어디서나 사이버공간을 만날 수 있게 됐고 시공을 초월한 새로운 서비스들도 쏟아진다. 하지만 스마트시대 역기능도 커지고 있다. 악성댓글이나 유언비어로 인한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보안위협 뿐만 아니라 사이버 폭력, 게임 중독, 사이버 음란물 범람 등 각종 사회적 문제에 대한 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올해 9회째를 맞은 [u클린] 캠페인은 스마트시대 새로운 윤리의식과 기초질서를 정립하는 데 역점을 두고, 함께 만들어가는 '스마트 안전망'을 제시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의 사이버윤리의식 고취를 위해 상반기 청소년문화마당에 이어 하반기에는 글짓기·포스터 공모전을 개최, 청소년이 함께 고민하고 정립할 수 있는 장(場)으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네티즌 60% 사이버폭력 경험, 40% "똑같이 갚아준다"
SNS 사이버왕따, 학교폭력 학생보다 자살 시도율 높아

가수 백지영씨는 최근 자신의 유산에 대해 악성댓글을 단 네티즌에 대한 법적대응에 나섰다.
가수 백지영씨는 최근 자신의 유산에 대해 악성댓글을 단 네티즌에 대한 법적대응에 나섰다.
#최근 가수 백지영씨가 자신의 유산에 대해 악성게시글을 올린 네티즌 수십 명을 고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욕설과 함께 저주에 가까운 게시글을 올렸는데, 고소 당시 소속사 관계자들이 "보통의 악플과는 다른 차원의 악플을 올리는 이들을 보며 어떻게 사람이 그런 글을 올릴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백씨 측은 악플러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대응 의지를 밝혔지만 최근 한 네티즌은 자신이 받은 경찰의 출석요구서를 인터넷에 '인증'하기도 했다. 특히 인증한 사진에는 "백지영 XX년 담배나 뻑뻑 펴대니 그 꼴 나지" 등 가혹한 내용이 그대로 담겨있어 다른 네티즌들의 큰 질타를 받았다.

얼마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백씨는 "연애나 결혼과 달리 유산의 아픔은 나와 가족에게 다시는 없어야 할 큰 사건이었다"며 "그런데 이것마저 안 좋게 표현하는 사람들 모습에 어디까지 비난을 받아야 하나 싶었다"며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룹 울랄라세션으로 활동한 고 임윤택씨.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이 달려 유가족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룹 울랄라세션으로 활동한 고 임윤택씨.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이 달려 유가족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운택씨 역시 방송활동 내내 악플에 고통받아야 했다. 위암 4기 진단을 받고도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줬던 임씨는 여자친구와의 결혼, 출산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악플에 시달렸다. 위암 진단 사실조차 의심하는 글 앞에 결국 주치의의 소견을 보도자료로 알리기까지 해야했다.

올해 초 임씨가 사망하자 많은 이들의 애도가 잇따랐지만 여기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조롱을 남겼다. 아내와 딸을 남기고 무책임하게 죽었다는 것이다. 홀로 남겨진 그의 아내에게 '보험금을 받아 좋겠다'는 등의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밖에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는 윤후군이나 '리틀싸이' 황민우군 등을 비롯해, 근래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녀 할머니의 별세소식에도 악플이 달려 유족들이 법적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KISA(한국인터넷진흥원)가 지난해 발표한 '2011 인터넷윤리문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이용자의 20% 이상이 악플 혹은 악성 게시글을 작성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 악성댓글 작성 경험은 10대 48%, 20대 29%, 30대 17.4%, 40대 14.8%, 50대 11.7%로 저연령층일수록 악성댓글 작성경험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생 인터넷 이용자 중 73.3%가 욕설이나 비속어가 담긴 글을 작성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비웃고 헐뜯는 글을 작성한 경험도 44.5%나 됐다.

국내인터넷이용자의 악성댓글 작성경험/자료=2011 인터넷윤리문화실태조사(KISA)
국내인터넷이용자의 악성댓글 작성경험/자료=2011 인터넷윤리문화실태조사(KISA)
악성댓글은 자연스럽게 사이버폭력으로 이어진다. 국내 초등학생 가운데 인터넷 게시물 작성 경험이 있는 이용자의 61.2%가 사이버폭력 가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에게 욕설을 하거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 인신공격성 발언이나 모욕적인 언사도 서슴치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악플은 또 다른 악플을 낳아서, 누군가에게 악플을 단 사람의 신상이 털리고 또 악플이 달린다. 실태조사 결과 국내 인터넷 이용자 중 60%가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초등학생 인터넷 이용자의 경우, 자신이 사이버폭력을 당했을 때는 해당 글 작성자에게 똑같이 되갚아준다는 답변이 40%에 달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하기에는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악순환인 셈이다.

더구나 악플은 '언어폭력'이라는 점에서 온라인 상에서 뿐 아니라 학교폭력으로도 재생산된다.

실제로 지난해 교육과학부에서 발표한 '전국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분석에 따르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 욕설 등 사이버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학생의 비율이 남학생의 경우 14.4%, 여학생의 경우 19.7%로 각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인터넷이용자의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자료=2011 인터넷윤리문화실태조사(KISA)
국내인터넷이용자의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자료=2011 인터넷윤리문화실태조사(KISA)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실태조사에서도 학교폭력을 당한 공간에 대한 질문에 '사이버 공간'이라 답한 학생이 8.4%로 나타났다. 인터넷 게시판을 비롯해 문자메시지, SNS 등을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사이버공간에서의 언어폭력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폭력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청소년의 비율 역시 2011년 1.8%에서 2012년 4.7%로 급증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측은 "청소년들이 사이버 공간에서의 폭력이 직접 신체적으로 폭행이 일어나거나 대면하여 욕설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단순한 장난으로 여기며 학교폭력이 아니라고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사이버 폭력은 스마트폰을 통해 24시간 내내 지속될 수 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왕따, 언어폭력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 그 피해는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SNS 등을 통해 사이버왕따를 당한 피해학생이 일반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보다 자살시도율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정신의학회(APA)에 따르면 사이버 왕따 피해 학생이 자살을 시도하는 비율은 14.7%로, 학교 폭력을 당한 학생의 자살 시도율 9.5%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살시도 중에서도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시도비율은 사이버 왕따가 5.4%, 학교폭력이 2.3%로 각각 나타났다. 둘 다 경험한 학생의 자살 시도율은 무려 21.1%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