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인터넷 세상 만들기" 다함께 힘을 모으자는 내용이 주류
인터넷의 주사용자층인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고 있을까. '제1회 [u클린] 글짓기/포스터 공모전' 수상작품을 통해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인터넷'을 짚어본다. 어느날 문득 날아든 정체불명의 메일, 채팅방에 우연히 들렀다가 충격을 받은 청소년들의 진솔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인터넷이 새로운 사이버문화 공간으로 성숙시켜야 할 '의무감'을 느낀다. 한편, 청소년들의 '눈'을 통해 앞으로 인터넷이 사람의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희망'도 엿볼 수 있었다.
지면관계상 여기서는 고등학교 글짓기부문 최우수 작품만 요약해서 게재한다. 나머지 수상작은 [u클린]홈페이지(http://uclean.moneytoday.co.kr)에 접속하면 자세히 볼 수 있다. 【편집자주】
　


◆[글짓기부문 고등학교 교육부총리상(최우수)]/정다운 (인천 학익여자고등학교 1년)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꿈꾸다

　
“오랜만이에요. 핑크천사님! 그동안 왜 안 오셨어요” 보고 싶었어요.“
“저도에요. 핑크천사님이 없으니까 대화방이 텅 빈 것같았어요.”

대화방에 들어가면 채팅을 통해서 알게 된 사람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나에게 있어서 대화방은 놀이터처럼 즐거운 곳이었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소중한 친구같은 존재였다.

서로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긴밀한 사이를 유지하면서도, 서로 예의를 갖추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 기쁜 일이 있으면 축하해주었고, 안좋은 일이 생기면 위로해주었다. 인터넷 세상은 좋은 사람들이 건전한 교제를 하기 위해 아름다운 만남의 장이였다.

내가 처음 디지털 세상에 발을 들여놓을 때만해도 그랬다.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나는 키와 생각이 자라서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디지털 세상 역시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다.

“사장님, 어제는 잘 들어가셨나요?”
의문의 메일을 받고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클릭하자마자 갑자기 야한 사진들이 잔뜩 나와서 깜짝 놀랐다. 당황한 나머지 메일확인을 그만두고 서둘러 자유게시판으로 갔다. 가장 조회수가 높은 글을 보니, 어떤 연예인의 음주운전에 대한 비난의 댓글로 가득했다.

그리고 추천수가 높은 글을 보니, 연예인의 얼굴을 우스랑스러운 그림과 합성해놓은 사진이 있었다.

나는 예전보다 질적으로 타락한 자유게시판에 실망하고 그곳을 나와 버렸다. 그리고 나서 오랜만에 대화방에 들어가 보았다. 대화방에 난무하는 욕설과 통신언어를 보고, 그제서야 나는 디지털 세상이 얼마나 많이 변화했는지 깨달았다. 인터넷 세상은 정보가 더욱더 풍족해지고 보편화되고 편리해졌지만, 각종 범죄로 더럽혀지기도 했다.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사기행각이 발생하고 개인정보를 유출하여 범죄를 일으키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채팅은 탈선의 상징이 되었고, 게시판은 비방과 욕설 등으로 소란스러워졌다.

사람과 삶 사이의 정과 미덕이 사라지고, 서로간의 신뢰를 잃어가는 것이 인터넷 세상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디지털 세상에 아름다운 문화는 송두리째 사라진 것일까? 다행히도 인터넷 세상에 아직 사람의 온기는 남아있었다. <중략>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첫째로, 개인의 이익이나 상업적 용도로 인터넷을 사용하기 보다는 공익활동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사회단체와 포털사이트가 함께 온라인 기부사이트를 개설한 사례처럼 사회의 문제를 발벗고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이타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로, 인터넷의 올바른 사용법과 에티켓을 고취시킨다. 비방과 욕설이 난무하는 인터넷 세상에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거리감은 더욱 멀어지기 십상이다.

익명성 때문에 생각없이 발설하는 비난이 인터넷 세상을 황폐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고 서로에게 예절을 지키자는 캠페인을 만들어 활성화시키고, 모든 누리꾼들에게 인터넷 예절에 대해 각성해야 함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개개인이 아름다운 인터넷 문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로 인해 디지털 세상의 모습이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온라인상에서 진지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완성할 때까지는 조금 오랜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르지만 우리 모두가 노력할 때, 반드시 아름다운 인터넷 문화는 우리이게 고착될 수 있을 것이다. <중략>


▷정다운 학생 소감문
우선 생각하지 않았던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평소에도 인터넷을 하면서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 대해 가끔식 생각하곤 했다. 그러던 차에 이번 행사를 접하게 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글짓기를 하면서 평소에 생각한 것을 보다 깊게 따져하게 됐고, 해결책까지 고민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 무엇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속담처럼 누군가 익명이라는 커튼에 숨어서 내뱉은 말에 상처를 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일단 나부터, 그리고 이번 행사에 참여한 다른 친구들도 인터넷세상의 예절을 느끼고 지키면 사이버 세상은 점점 따뜻해 질 것이라고 믿는다. 또 나만 지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주변 친구들, 아는 사람들에게 인터넷 세상의 예절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

이런 기회를 갖게 해 주신 분들과 제 작품을 선정해 주신 심사위원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포스터부문 고등학교 교육부총리상(최우수)]/추상아(광주예술고등학교 2년)

<작품설명>인터넷 중독에 지배당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꼭두각시로 표현. 꼭두각시가 묶인 실로 조종당하고 있는 모습에서 줄은 '인터넷 중독'을, 꼭두각시는 그것에 구속된 우리들의 모습을 상징한 것이다.
　
▷추상아 학생 소감문
일단 내 작품을 최우수상으로 선정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내 그림은 인터넷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꼭두각시가 돼 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평소에 인터넷은 사람들에게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유용한 도구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거나 인간성을 잃고 인터넷에 매몰될 경우 매우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이런 모습을 극단적으로 표현해 인터넷의 잘못된 사용은 결국 인간성 상실의 시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그림에 담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인터넷, 사이버 세상,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었고, 몰랐던 것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결국 인터넷도 사람을 위한 기술이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우리, 인간 전체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한번 기대하지 않았던 큰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
　
　
◆[포스터부문 중학교 최우수상]/이지혜(대전 내동중학교 3년)





<작품설명>인터넷에 생전 모르는 사람을 비방하고, 악성댓글을 달고, 욕설을 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터넷에 함부로 글을 올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 대상이 부모가 될 수도 있고, 친한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도 예절을 지킬 필요가 있다.
















　
◆[포스터부문 초등학교 최우수상]/이진실(양평 단월초등학교 5년)
　
<작품설명> 건전한 인터넷 사용은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녹색자연처럼 유익한 정보와 이익을 줍니다. 내 손에서부터 올바르게 인터넷을 사용해 깨끗한 세상을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