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따뜻한 디지털세상]<2부>보안은 생존이다-'좀비PC'의 위협

좀비PC를 만드는 `봇'이 사이버상의 취대 보안위협으로 대두한 가운데, 이를 이용한 범죄자와 이를 막는 보안당국 및 보안업계의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도 치열하다.

　실제 매달 수천 개의 `봇' 변종이 출현하고 있다는 게 보안업계의 진단이다. 세계 유수 안티바이러스업체들이 `신종 봇'에 대한 샘플 공유로 `봇' 확산이 어려워지자 보안제품에 걸리지 않는 변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중에는 감염된 PC 내부에서 안티바이러스와 침입탐지시스템(IDS) 등 보안소프트웨어들이 쉽게 발견할 수 없도록 파일명 자체를 숨기거나, 이들 보안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를 방해하는 은폐형 `봇'도 등장했다.

　`봇'이 세계 보안 및 사이버 수사기관들의 골칫거리가 되자 보안기관들은 대형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들과 공동으로 감염된 좀비PC들이 공격자의 IRC(채팅프로그램의 일종) 명령서버와 교신을 못하도록 차단정책을 시작했다.

　국제 ISP업체들 간 정보 공유를 통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악성 `봇' 명령, 제어서버로 이용되는 도메인네임서버로의 접근을 원천 봉쇄한 것.

　그러자 이제 중간에서 IRC 서버주소를 알아낼 수 없도록 IRC 서버와 좀비PC 사이에 오가는 데이터를 암호화한 `봇'까지 출현했다.

　순천향대학교 정보보호학과 최상명 대학원생은 "`봇' 자체가 일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제작자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봇' 제작자들이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앞으로 IRC프로토콜이 아닌 HTTP나 P2P프로토콜을 사용하거나 일반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프로토콜을 `봇' 명령채널로 악용할 소지도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u클린]<2부>보안은 생존이다 시리즈를 끝마칩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후속 시리즈는 내년부터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