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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먼저 배운 유튜브, 사고 지배한다…"맥락 읽는 눈 길러야"

[u클린 2022 ③-2]갓난 아이부터 유튜브를 접하는 시대
"미디어 리터러시, 기술교육 넘어 시민윤리 차원 접근 필요"

차현아 기자  |  2022.07.18 06:30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중학교용 미디어 리터러시 교과서 활동과제 일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중학교용 미디어 리터러시 교과서 활동과제 일부.


#. 올 3월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이 펴낸 중학교용 미디어 리터러시 교과서의 활동 과제 중 하나는 '유튜브 활용 조정능력 기르기'다. 교과서에선 학생들이 유튜브 앱 내 메뉴에서 자신의 시청시간을 확인하고, 이를 친구들과 비교해보도록 했다. 또 유튜브 앱의 '시간 관리기능' 활용법도 소개한다. 취침시간을 알려주거나 유튜브 시청 후 1시간이 지나면 알려주는 기능을 이용해 학생들은 스스로 유튜브 사용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이 교과서는 올해 서울 정원여중 1·2학년 수업에 활용 중이다.


언론재단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위한 별도 교과서를 개발해 펴낸 이유는 최근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넷플릭스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까지 각종 1인 미디어가 아이들 일상을 지배해서다.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중요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 간 원격수업을 받으며 아이들이 학교보단 디지털 환경과 더 가까워진 상황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필수가 됐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학교 안팎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도 확대되고 있다. 교육부는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 주요사항(시안)에 민주시민교육의 내용요소 중 하나로 '미디어 리터러시'를 포함했다. 내용요소는 모든 교과와 연계해 개발할 때 포함해야 하는 사항들이다. 총론에 '미디어 리터러시'가 처음으로 포함된 만큼 앞으로 공교육 내 미디어 교육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일부 시도교육청은 자체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전국 처음으로 올해 1학기부터 중학교 디지털 리터러시 교과를 개설·운영했다. 이를 위해 관련 교과의 교육과정 및 교과서도 자체 개발했다. 경기, 전남, 광주 등 시도교육청도 최근 미디어 교육을 위한 조례를 제·개정했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는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미디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플랫폼 '미디 온'을 구축했다. 언론재단도 미디어교육 통합지원사이트 '포미(forme)'를 만들었다. 이외에 잠실종합복지관 등에서도 좋은 콘텐츠를 가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역주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만 국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토대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기관마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기본 개념조차 다를 정도로 운영이 체계적이지 않다는 것. 또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문화를 교육과정에 충실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정인선 경인교대 미디어리터러시연구소장(국어교육과 교수)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강화방안' 이슈 리포트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기술교육을 넘어 디지털 문화와 윤리에 시민적 성찰과 책임에 대한 시민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보편적인 교육을 위해 학교 교육과정에 미디어 리터러시를 구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