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떠 있을 땐 행동 조심"…도티가 '디지털 윤리' 전도사 된 이유
[u클린 2022 ①-2]'굿 크리에이터, 굿 유저' 성장의 도우미들
방통위·NIA, '디지털 윤리역량 가이드북' 발간…'윤리 홍보대사' 자처한 인기 유튜버들
변휘 기자 | 2022.06.13 05:22

#. "해가 떠 있을 때는 행동거지를 조심해. 아이들에게 혹시 안 좋은 모습을 보일까 봐. 그래서 '나도 평범한 사람이고, 상처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내 팬들은 '도티님, 저도 다 이해해요'라고 하더라고.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아량이 있더라."
유튜브 채널 '도티TV'로 약 24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1세대 크리에이터' 도티(본명 나희선)는 과거 한 콘텐츠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초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어린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크리에이터로서 윤리적 콘텐츠 제작에 신경 쓰는 그의 노력과 함께, 도티와 같은 '굿 크리에이터'를 응원하는 '굿 유저'의 존재감이 드러난 대목이다.
이처럼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과 이행을 위한 디지털 윤리적 역량이 필수 자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유튜버의 수익이 조회수에 비례하고, 이 때문에 선정적인 콘텐츠에 몰두하는 유튜브 생태계의 현실을 고려하면 개별 크리에이터에게 '알아서 공부하라'고 맡겨둘 수는 없는 형편이다.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난해 2월 '크리에이터 인식조사'에 따르면, 윤리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93.3%를 차지했다. 이들은 또 자극적이고 선정적 콘텐츠를 걸러낼 수 있는 '도덕성·윤리의식'과 저작권과 지적 재산권 보호에 필수적인 '타인의 창작물 존중' 등이 크리에이터의 중요한 자질이라고 응답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지속적으로 크리에이터 윤리 교육에 힘쓰고 있는 이유다.
우선 방통위와 NIA는 올해 1월 '크리에이터가 알아야 할 디지털 윤리역량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방통위와 NIA는 지난해부터 학계 및 법조계,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관계자 등과 산·학·연·관 협의체를 운영해 왔으며, 가이드북은 협의체의 핵심 성과물 중 하나다.
가이드북에는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흔히 간과할 수 있는 저작권 침해, 사이버 폭력, 명예훼손 등의 방지 노하우가 담겼다. 이 가이드북은 방통위와 NIA,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홈페이지와 더불어 한국MCN협회, 샌드박스, 트레이져헌터, 트래블라이 등 관련 기관에도 배포됐다.

방통위는 또 올해 4월에는 도티를 비롯해 최희, 옐언니(본명 최예린), 조나단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을 디지털 윤리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초통령 도티를 비롯해 30대 워킹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최희, 틱톡·유튜브 등 여러 플랫폼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콘텐츠를 만들어 온 옐언니, 콩고 출신의 대학생으로서 가족·친구들과 재치있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조나단은 각자 크리에이터 관점은 물론 타깃 유저층에게 디지털 윤리의 중요성을 쉽고 재미있게 홍보할 계획이다.
임명식에 참석한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디지털윤리 역량은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하는 누구나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라며 앞으로 우리 모두의 디지털 윤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사각지대 없는 정책과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