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클린2015]<10-2>안랩, 2년째 경단녀 대상 무료 코딩교육…입소문 타며 높은 경쟁률
머니투데이가 '정보사회 新문화 만들기'의 하나로 [u클린] 캠페인을 펼친 지 11년째를 맞았다. 인터넷에서 시작된 디지털 문화가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것이 엊그제인데, 이제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이 필수 기기가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공간에서 시공을 초월한 정보 접근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스마트시대 부작용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사이버 왕따', 악성 댓글이나 유언비어에 따른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보안위협, 스마트폰과 모바일 게임 과다사용으로 인한 중독 논란의 문제는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장애인이나 노년층 등 소외 계층의 정보접근 능력이 떨어지면서 정보격차도 커지고 있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u클린] 캠페인은 스마트 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함께 스마트폰 윤리의식과 기초질서를 정립하는 기존 사업방향은 유지하면서도 건강한 디지털 문화를 함께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도래한 스마트시대, 새로운 부작용과 대응방안을 집중 조명하고 긍정적인 면을 더욱 키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2011년에 만들어진 미국의 '위민 후 코드'(Women Who Code)는 지난 4년 동안 전 세계 53개 도시와 네트워크를 형성한 비영리단체다.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원하는 전 세계 여성들에게 전문가를 연결해주고 재정적인 보조도 해주는 일종의 지원 그룹이다. 지금까지 위민 후 코드를 거쳐 간 여성은 3만여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안업체인 안랩이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적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IT교육을 시작한 것. 안랩은 소셜 벤처 기업 맘이랜서(www.momjobgo.com)와 손잡고 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을 떠나 경력이 단절된 여성 구직자를 대상으로 코딩 교육강사 양성과정인 '안랩 샘(SEM·Software Education Manager)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2년째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작년부터 시작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며 2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어야 참여할 수 있는 '인기 강의'가 됐다. 지난달 마감한 안랩샘 모집에서 150명 정원에 271명이 지원해 약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랩 인사팀에서 올해 수업 진행을 담당한 박원철 과장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시작한 교육이지만 이왕이면 사회적으로 기여를 많이 할 수 있는 계층을 대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았고 수강생의 20%정도가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일 정도로 지역을 떠나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수강생은 10주간 40시간의 교육을 받은 후 수료와 동시에 안랩샘 코딩교육강사 수료증과 3CT 코딩강사 민간 자격증을 받는다. 이후 수강생들은 현장실습시간을 거쳐 코딩교육 강사나 관련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 작년 수업을 받은 1기 수료생 중 두 명이 코딩교육 강사로 사회활동을 재개했다. 이 중 한 명은 안랩샘에서 스크래치 기초과정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에 나가 곧바로 활동할 수 있는 실전형 인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안랩샘 수업의 강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첫날부터 진행되는 수강 기간 내내 종합평점 80점 이상을 받아야 정식으로 수료할 수 있다. 안랩은 강의 과목을 작년보다 세분화해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다.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전언이다.

교구업체에서 일하다 경력이 단절된 한은희씨는 "이 곳에 와보니 나처럼 40대인 분들이 많아 '아직 늦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안심이 됐는데, 막상 수업을 들으면서 수강생들의 학구열이 너무 뜨거워 위축될 정도였다"며 "힘들겠지만 수료 후에도 꾸준히 공부해서 SW교육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랩은 차차 SW교육 대상을 여성이 아닌 초중등생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박 과장은 "SW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강사들은 부족한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강사로 나설 수 있는 여성에 대한 교육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차차 교육 대상을 아이들로 확대하는 방안 등도 염두에 두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