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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4차 산업혁명 시대, 달라진 u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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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진 디지털 디바이드…4차 산업혁명 시대엔 '생존'의 문제

[u클린 2017]<2>저소득·다문화·농어촌, 디지털정보 소외현상…미래시대 '생존' 위협될수도

이하늘 기자  |  2017.04.13 03:00
[u클린 2017]<2>저소득·다문화·농어촌, 디지털정보 소외현상…미래시대 '생존' 위협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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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친구들이 ‘포켓몬고’ 몬스터 사냥에 열을 올리던 지난 겨울, 인천에 사는 김형인 군(12·가명)은 속앓이를 해야 했다. 스마트폰이 없어 포켓몬고 게임을 즐길 수 없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박탈감은 더욱 커졌다. 새 학기를 맞아 반 친구들끼리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었지만 스마트폰이 없는 김군은 여기에 끼지 못했다. 집안 형편을 생각하면 부모님께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말을 입 밖에 내기가 어렵다.

#최근 늦손주를 본 박규섭씨(71·가명). 그간 일반 휴대폰을 고집했지만 손주 사진을 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장만했다. 하지만 새롭게 접하는 스마트폰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홀로 살기 때문에 살갑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줄 사람도 없다. 아들이 보내는 손주의 얼굴도 잠시 스마트폰 화면에 떴다가 사라진다. 명절에 스마트폰 사용법을 아들에게 배웠지만 며칠이 지나자 기억에서 흐릿해졌다.

◇소외계층 정보 역량, 일반국민의 절반도 안돼=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공개한 ‘2016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저소득층·농어민·장노년층 등 4대 소외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전체 국민의 58.6% 수준에 머물렀다. 2015년 52.4% 대비 다소 호전된 결과지만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외딴 섬’에 고립된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특히 소외계층 가운데 스마트폰을 보유한 비율은 61.2%에 그쳤다. 영아를 포함한 전체 국민 가운데 85.0%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격차가 상당한 수준이다.

스마트폰을 보유한 소위계층 가운데 이를 충분히 이용하는 사용자도 극히 일부다. 통신요금 부담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휴대폰 이용자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4.3GB다. 2014년 2.1GB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4GB 이상 데이터를 이용하려면 이동통신 3사 기준 5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여기에 별도의 스마트폰 기기 구매비용도 들어간다. 하지만 소외계층 가운데 대부분은 이같은 통신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

모바일 시대 접어들면서 스마트폰은 디지털 정보를 접하는 주요 수단이 됐지만, 이동통신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소외계층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일반 국민과 이들 계층의 정보역량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NIA에 따르면 지난해 소외계층의 정보화 역량은 일반 국민을 100%로 봤을때 45.2%에 불과하다. 정보활용 수준도 59.0% 수준에 머문다. 기존 4대 소외계층 외에도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가정 역시 상대적으로 디지털정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격차 문제는 단순 복지 이슈를 넘어 사회 갈등을 증폭시킬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경고다. 전문가들은 “정보격차가 해소되면 사회적 통합도 이룰 수 있다”며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디지털 기기의 부정적인 부분만을 강조하지 말고 긍정적인 사용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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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소외계층 ‘생존’ 위협 받을수도=문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등 4차산업 혁명을 이끄는 새로운 기술 역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외계층에 속한 어린이와 청소년 가운데 상당수가 어려운 여건으로 인해 이를 생활에서 직접 체험하고, 공부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일자리 역시 크게 바뀔 전망이다.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2020년까지 전 세계 주요 15개 국가에서 전통적인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지고, 새롭게 200만개의 일자리가 생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 일자리는 △AI △정보보안 △IoT △빅데이터 △스마트제조 △바이오 △VR·AR 등으로 채워지리라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같은 기술과 서비스를 접하지 못한 소외계층은 향후 일자리 경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처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정보의 발전이 오히려 우리 사회의 계급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다.

최근 빠르게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온 AI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해외에서는 아마존 ‘알렉사’, 구글 ‘구글 홈’ 등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예약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 ‘갤럭시S8’ 역시 AI 서비스 ‘빅스비’를 탑재했다.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등 AI를 기반으로 한 가정 내 비서들도 국내에 점차 보급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조차 부족한 소외계층이 이들 서비스를 누릴 가능성은 매우 적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경제적 빈곤은 물론 부족한 디지털 경험이라는 불리함을 안고 취업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과학기술대학 교수는 “최근까지 디지털 정보 격차는 새로운 혁신 서비스를 얼마나 향유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지만 미래가 되면 일자리와 생존의 문제에도 직결될 것”이라며 “저소득, 농어촌,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디지털 정보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자체단체, 민간 등 다방면에서 힘을 쏟고,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