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취약점 공격하는 악성코드 확산주기 수개월에서 최단 이틀로 단축..방어비상
"제로데이 공격(Zero-Day Attack)을 막아라!"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 취약점을 이용한 바이러스 웜 공격이나 해킹이 이뤄지는 일명 '제로데이 공격'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이를 막기 위한 보안업체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제로데이 공격이란 시스템 취약점을 공격하는 윔 출현 주기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자마자 곧바로 이를 이용한 악성코드나 해킹을 시도하는 수법.

이같은 공격은 사용자들이 보안패치 파일을 설치할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에 자칫 네트워크 전체가 다운되는 등 가장 끔직한 사이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과거에는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 뒤 이를 이용한 악성코드가 나타나 확산되는데는 보통 수개월에서 1년 정도가 걸렸으나, 최근에는 이틀만에 나오는 경우도 감지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처음 등장한 위티웜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 지 불과 이틀만에 출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26일 한국쓰리콤은 지난해 인수한 티핑포인트 부문을 통해 제로데이 공격으로부터 고객들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보안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제로데이 이니시에이티브(ZDI)'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취약점 정보 제공자에게 금전적으로 포상하는 제도다. 새로 발견된 보안 취약점에 대한 정보를 쓰리콤측에 공개하는 보안 전문가들에게 포상을 제공하고, 제공된 정보를 보안회사들과 공유한 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골자다. 이를 통해 제로데이 공격으로부터 고객들의 피해를 줄인다는 취지다.

ZDI 프로그램은 제로데이 공격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 취약점을 보다 빨리 발견하고, 관리 또는 치료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쓰리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정보를 '티핑포인트 디지털백신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고객의 네트워크에 대한 사전보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쓰리콤 이수현 사장은 "제로데이 공격패턴을 이용한 바이러스나 윔은 벤더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사이에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ZDI 프로그램은 사전에 취약점을 재빨리 확인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공급사와 고객, 보안 연구원 모두에서 적잖은 이익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안철수연구소도 제로데이 공격을 실시간으로 차단해주는 AST(AhnLab Security Tower) 시스템을 자체 개발, 최근 시큐리티대응센터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 서비스는 네트워크 보안장비(제품명; 트러스가드)에 신종 윔 스파이웨어 차단정책을 24시간 실시간 자동 배포해주는 서비스로, 제로데이 공격 뿐 아니라 e메일이나 네트워크 취약점 등 악성코드가 침투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에서 실시간 작동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